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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나 폰 잃었어"에 당한다…은행권, 보이스피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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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시중은행들이 금융소비자 피해를 막기위해 보이스피싱과의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물론 경찰청과 손잡고 대국민 홍보도 나서는 중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최초로 실시간 영상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영상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영상확인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상 금융거래 발생 시 모니터링 직원이 해당 고객에 대해 본인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영상통화를 진행하면서 실제 고객정보와 비교·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모니터링 수행 직원은 금융거래 중인 고객이 예금주 본인과 상이하거나 본인 확인에 응하지 않을 경우 거래를 중단하는 등 후속 조치가 가능하다. 앞서 신한은행은 2021년 4월 금융권 최초로 보이스피싱 야간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같은 해 9월부터는 주말 모니터링도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또한 경찰청과 함께 대포통장 감축 및 정보 취약계층 고객 보호를 위한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경찰청과 공동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서울지하철 주요 6개 노선에 홍보를 시작했으며 향후 전국 지하철로 홍보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청 주관 '보이스피싱 특별자수·신고기간'에도 참여, 10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신고기간 동안 영업점 내에 관련 포스터와 고객 안내장을 배치한다. 영업점 내 대고객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방송 빈도수를 증가시키기로 했다.

은행들이 보이스피싱 대응에 나서는 건 피싱 사기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는데다 단순한 수법으로도 피해를 보는 금융소비자들이 좀체 줄지 않고 있어서다. 은행 관계자 또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경우 영업점에서 은행직원이 자금이체 이유를 집요하게 물어도 이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도 고전적인 수법으로도 피해를 받는 고령층 소비자들이 많은만큼 대면, 비대면 대응책을 모두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지난해 2만1832건을 기록했다. 2019~2021년 3만건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줄긴 했으나, 오히려 건당 피해액은 증가하고 있다. 오픈뱅킹·간편송금 등 금융거래의 간편성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건당 피해금액은 지난해 2400만원을 넘으며 2016년 800만원대에 비해 3배가 늘었다.

실제 은행 민원에도 보이스피싱 피해가 다수 접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2022년 금융 민원 및 상담 동향'에 따르면 은행 관련 민원은 1만904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유형별로는 여신이 34.2%에 이어 보이스피싱이 17.2%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예·적금(13.0%), 신용카드(2.9%), 신용정보(2.0%), 방카슈랑스·펀드(1.8%) 순이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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