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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만→5만 주가 박살…회사 분위기도 박살?” 카카오 직원들 파업까지 하나
17일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이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 ‘크루들의 행진’ 집회를 열고 행진하는 모습. [이영기 기자/20ki@]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최근 구조조정으로 회사 분위기는 ‘박살’ 수준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재직 중인 김서현(가명) 씨)

카카오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곤두박질친 주가는 회복 기미가 없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연속 감소했다. 최근 구조조정까지 진행하자 노조마저 강도 높은 단체행동에 나섰다.

17일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 앞에서 '크루들의 행진'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1차 집회에 이은 2차 집회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경영진의 무책임 경영을 규탄하고,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엑스엘게임즈’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에 대한 경영진의 대책 공유와 사과를 요구했다.

크루유니언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최근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때문이다. 카카오 공동체 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희망퇴직을 받으며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17일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이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 ‘크루들의 행진’ 집회를 열고 행진하는 모습. [이영기 기자/20ki@]

이날 집회에 참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김서현(가명) 씨는 “구조조정으로 회사 인원 절반가량이 떠났다. 내부에서 느끼는 회사 분위기는 ‘박살’ 수준”이라며 “경영진의 진심 어린 사과라도 듣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의 불만이 커지며 파업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승욱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은 “구조조정에 대해 경영진이 어떤 대응 방안도 구체적으로 공유하지 않고 있다. 현재 요구하는 사과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9월부터는 단체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단체협상도 결렬되면 다음에 고민할 수 있는 건 파업 등이다”라고 향후 노조 활동 계획을 밝혔다. 서 지회장의 발언대로 파업까지 하게 되면 카카오 노조 결성 이후 최초다.

17일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 앞에서 서승욱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20ki@]

내부 분위기뿐 아니라 회복할 줄 모르는 주가에 주주들의 원성도 크다. 한때 17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5만원에서 회복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15만원 회복을 약속했지만, 절반도 회복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은택 현 대표도 지난 3월 주가를 2배 이상 올리지 못하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주가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17일 종가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4만935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영 부진 등에 대한 카카오 노조의 불만과 요구 사항에 카카오 측은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카카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사상 최초로 2조를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줄었다. 지난 1분기에 이은 영업이익 감소세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했다. 2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영업이익에 들어온 빨간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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