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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K-99는 불순물” 네이처 일침에 투자붐 스톱?…초전도체株 2주 거래액 시총의 ‘최대 15배’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네이처,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증시에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2주간 각 종목별 거래금액 규모가 시가총액의 최대 15배가 넘는 경우 등을 바탕으로 상·하한가를 오가는 ‘투자 광풍(狂風)’ 속에, 네이처가 박은 ‘쐐기’로 초전도체 관련주 주가 대부분이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서원(-23.71%), LS전선아시아(-28.35%), 대창(-22.57%) 등 초전도체 관련주의 급락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국일신동(-25.85%), 서남(-25.60%), 모비스(-18.68%) 등의 주가도 가파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꼽혔던 종목 중 신성델타테크 만이 전 거래일 대비 4.62% 상승한 5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덕성과 파워로직스에는 이날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초전도체 관련주가 이처럼 폭락세를 보인 데는 네이처의 기사 하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6일(현지시간) 네이처는 “과학자들이 LK-99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 같다”며 “물질이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발굴하고 실제 특성을 명확히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과학기자 댄 가리스토는 기사를 통해 “LK-99의 황화구리가 초전도체의 특성과 유사한 전기저항의 급격한 저하와 자석 위의 부분 부상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주목할만한 결과를 실험적·이론적으로 재현하려는 노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어떤 연구도 이 물질이 초전도성을 지닌다는 직접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초전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투자붐이 가라앉을 지도 관심사다.

헤럴드경제가 최근 2주간(3~17일, 17일 오전 10시 기준) 8개 초전도체 관련주에 대한 거래 금액과 각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를 비교해본 결과 서남의 거래금액(3조633억원)은 시총(2012억원)의 무려 15.2배에 달했다. 이 기간 서남의 주가는 6.86% 상승했다.

뒤 이어 덕성, 모비스, 서원, 국일신동, 대창, LS전선아시아, 파워로직스의 해당 기간 거래금액은 각 시총의 9.4배, 8.7배, 8.4배, 7.1배, 6배, 4.2배, 4.1배에 이르렀다.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시총(1조6765억원)에 비해 거래금액(3조5743억원)이 2.1배에 불과했지만,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 중 6번째로 거래대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델타테크의 앞 순위에는 에코프로(9조7705억원), 포스코홀딩스(8조3290억원), 삼성전자(8조2245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5조3517억원), 에코프로비엠(3조9846억원) 등 내로라하는 종목들이 자리했다. 여기에 네이버(3조1708억원), SK하이닉스(3조1512억원) 등 시총 최상위권 대형주들의 거래금액 규모를 뛰어넘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 국내에서도 한국초전도학회 중심으로 구성된 LK-99 검증위원회가 조만간 LK-99 검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검증을 위한 핵심재료를 확보하고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6개 대학이 검증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퀀텀에너지가 발표한 두 편의 아카이브 논문과 공개된 영상을 기반으로 판단할 때 현 단계에서는 해당 물질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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