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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20대는 이런 카메라를 산다고?” 고작 3만원…삼성도 놀랐다
‘부이(BOOIE) 카메라’ 실제 사용 사진.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 진짜 카메라네!”

최신 스마트폰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저화질’ 카메라가 오히려 인기다. 인기 아이돌그룹 뉴진스의 ‘디토(ditto)’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캠코더가 관심을 끌면서다. 레트로한 느낌의 사진을 연출하기 위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손바닥보다 작은 디지털카메라인 ‘부이(BOOIE) 카메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준 위시리스트에 담긴 횟수가 21만회를 넘었다. 카메라 카테고리 내 상품 대부분 위시리스트에 담긴 횟수가 수백에서 수천건 사이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인기다.

이미 MZ세대 사이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미니 11’(17만건 이상)보다도 많은 횟수다. 그만큼 많은 소비자가 선물로 받고 싶어 한다는 의미다.

‘부이(BOOIE) 카메라’ [부이(BOOIE) 홈페이지 캡처]

인기 요인은 레트로한 느낌의 사진을 연출하고 싶은 MZ세대를 제대로 저격했기 때문이다.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 울트라의 2억 화소 카메라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화소(4000만 화소)지만, MZ가 바라는 사진을 연출하기에는 충분하다. 화면 내 노이즈가 생기며 2000년대 초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듯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부이 카메라의 크기는 손바닥보다 작고, 무게는 55g으로 가볍다. 언뜻 보기에는 장난감 같다. 가격도 3만6900원으로, MZ 사이에서 부담 없는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유행을 불러온 뉴진스의 디토(ditto)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유튜브 ‘HYBE LABELS’ 캡처]

이 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뉴진스의 디토 뮤직비디오가 있다. 화면이 깨끗하게 나오지 않는 ‘노이즈’ 현상이 연출됐던 뮤직 비디오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할 수 있다. 레트로한 느낌의 사진을 원하는 MZ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끄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뮤직비디오로 레트로 카메라 열풍이 불어, 외관만 레트로한 느낌의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도 올라갈 정도”라고 유행을 설명했다.

다만 부이 카메라는 가격을 낮추고, 크기를 줄인 대신 사용 시 불편함도 있다. 사진을 SD카드에 저장하는 방식 때문이다.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기기에 SD카드를 통해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근 카메라를 구입한 직장인 권모(27) 씨는 “요즘 갤럭시나 아이폰의 화질이 워낙 좋으니 오히려 감성이 없다고들 한다”며 “필름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필름 감성을 입히는 식으로도 찍는데, 마침 뉴진스가 복고 컨셉으로 저화질 이미지 유행을 만들어, 이번 기회에 구입했다”고 구입 배경을 설명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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