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 사무소’에 출연한 신모 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강남에서 롤스로이스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상태에 빠뜨린 신모(28) 씨가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 사무소’는 11일 신 씨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신 씨는 마약에 취해 차를 인도로 몰아 사고를 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케타민을 포함해 모두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신씨에게 검출됐지만 이를 모두 부인한 것이다.

신 씨는 영상에서 '지루성 피부염 진단을 받아 피부과에서 수면 마취를 했으며, 이로 인해 케타민 등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이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관련한 처방전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2017년 필로폰을 해 처벌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최근 6개월 내에 마약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신 씨는 자신의 재력과 관련한 소문도 부인했다. 사고 차량인 롤스로이스의 경우 중고가로도 수억원대에 달하는 차량인데, 이는 자신의 차량이 아니고 중고차 업체를 운영하는 친한 형의 소유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할부로 넘겨받기로 하고 타고 다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차고 다니던 수억원짜리 명품시계 역시 '친구 것'이며 그마저도 '짝퉁'이라고 그는 말했다.

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신모 씨가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BJ에게 '별풍선 5억원어치를 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아이디를 여러명이 공유해 사용하고 있었고, 여러명이 나눠서 별풍선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고차 관련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알선을 해주고 수수료를 조금 받은 정도이지 정식으로 중고차업을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으며, 해외 선물 리딩방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며 '돈으로 사람을 깔보고 다녔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지난 2일 강남구 압구정역에서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28) 씨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후 차에서 내리는 모습(왼쪽)과 다음날 신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받는 도중 밖에 나와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사진 일부는 임의로 모자이크 처리.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신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나, 소변 검사 결과 케타민 등 마약류가 검출됐다.

경찰은 신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구금 17시간 만에 석방하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결국 경찰은 지난 9일 신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11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