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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개발 잰걸음…“연내 실증사업 마무리” [비즈360]
연내 수소전기트램 실증 마무리 목표
충북 오송시험선 선로위서 시험 운행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 ‘3%→4%’
현대로템이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수소전기트램 실물을 최초 공개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로템이 수소 기반 친환경 철도 모빌리티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 키워드로 ‘수소모빌리티 라인업 구축’을 제시한 이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단추로 수소전기트램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친환경 수소사회를 구현을 목표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 벨류체인 구축’에 힘을 싣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충북 오성 철도시설공단 오송기지 내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수소전기트램 시험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0년부터 국내 보급은 물론 수출을 염두에 두고 수소전기트램 개발에 돌입했다. 연내 실증사업을 마치고, 양산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실증사업 단계부터 국내 22개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 산학연 협업을 통해 연료전지시스템과 추진·주행시스템, 실증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과 부품들을 개발했다. 현재 국내 수급이 어려운 부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산화에 성공한 상태다.

특히 수소전기트램이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수소전기트램은 시속 50㎞의 속도로 약 150㎞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운행 시간당 약 800㎍(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107.6㎏의 청정 공기를 생성한다. 이는 성인 170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하는 공기의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친환경뿐만 아니라 실용성도 수소전기트램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내부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가 생산한 전기에너지를 활용한다. 이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나선 수소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넥쏘’에 적용된 기술과 동일하다. 전원을 공급하는 전차선과 구조물을 필요로 하는 기존 전기 트램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탑승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 5월에는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독일 ‘2023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철도 업계 최초로 본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로템이 신성장 동력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은 체질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과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2분기 매출액 9868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6%, 113.9% 증가했다. 특히 신규 수주가 늘어난 철도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레일솔루션 부문의 수주 규모는 3조996억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889% 늘었다.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회사 R&D 비용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현대로템은 2021년 R&D 비용으로 1035억4000만원을 투자한 데 이어 작년에는 이보다 100억원 가까이 늘어난 1125억6600만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R&D에 320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3%대에서 4%대로 늘었다.

성과도 뚜렷하다. 2018년 곡선 반경 15m의 급곡선에도 트램 주행이 가능한 저상형 주행장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2019년과 2021년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과 캐나다 에드먼턴 트램의 제작사로 각각 선정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철도청과 현지 디젤기관차 교체를 위한 차세대 수소전기기관차 공동 개발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을 개발 완료를 시작으로 향후 양산 사업부터 수소전기열차 등 미래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계별 차종을 개발하고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사업을 위한 R&D에 투자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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