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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류업 성공’한 HMM…글로벌 톱티어 도약위한 마지막 퍼즐은? [투자360]
산은·해진공 금융지원 힘입어 10년만에 경영정상화
잉여현금창출 기조, 재무안정성 강점
새주인 찾아 업황 탄력적 대응 기대
HMM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HMM이 글로벌 톱티어 해운사로 도약하기 위해 민영화에 나선다. 2013년 유동성 위기 이후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의 금융지원에 힘입어 10년 만에 경영정상화 궤도에 안착했다. 잉여현금창출 기조를 지속하고 재무안정성을 높여 기업가치도 끌어올린 상태다. 새로운 주인을 찾아 해운업 패러다임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길 기대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수 원매자가 HMM 경영권 인수를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주관사 삼성증권을 통해 HMM 매각 공고를 띄웠다. 10년 만에 HMM 민영화가 추진되면서 시장 관심도가 높은 상태다.

HMM은 2013년 산업은행을 필두로 하는 채권단 체제를 맞이했다. 당시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Maersk)와 MSC가 선대 대형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며 해운업 패러다임이 바뀌던 시기다. 현대상선이었던 HMM은 시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HMM은 채권단과 자율협약 체제를 가동하며 자구안을 이행하고 2조원의 금융지원을 받아 유동성을 채웠다. 자율협약이 종료된 이후 2018년 말에는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공동관리 체제로 바뀌면서 경영정상화에 한발 다가섰다.

구체적으로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5조원 규모 재정적 지원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인 24K급 컨테이너선 12척, 16K급 컨테이너선 8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선대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기반을 만들었다.

세계 3대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며 노선, 서비스 네트워크 등도 확대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탄소배출 저감장치 설치, 친환경 연료 개발 등을 통해 규제 대응 능력도 키웠다.

현재 HMM은 유동성 위기의 흔적을 완전히 지운 모습이다. 컨테이너 시장의 호황기였던 팬데믹 기간에 영업실적을 쌓고 국내 20위권 대기업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5828억원, 9조9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씩 성장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도 58%로 우수하다.

올해 들어 해운업이 하강 국면을 맞았지만 HMM은 일찌감치 체결해 둔 장기계약 덕분에 영업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부터 잉여현금흐름(FCF)이 누적된 덕분에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을 뛰어 넘는 실질적인 무차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3조원, 총차입금은 4조원을 기록 중이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삼성증권(주관사), 삼일PwC(회계자문), 광장(법률자문)과 함께 HMM 매각을 추진한다. 예비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이달 21일로 다양한 원매자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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