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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 목 마사지’ 잘못 받았다간 골절·전신 마비까지…카이로프랙틱 뭐길래
K팝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카이로프택틱 치료를 받는 모습. [제니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른바 ‘제니 목 마사지’라 불리는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며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카이로프랙틱을 잘못 받았다간 골절과 신경마비를 넘어 전신마비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SNS에서 돌고 있는 영상은 K팝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2019년에 치료받는 모습이다. 영상을 보면 제니는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은 후 목을 돌리더니 "살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후 영상이 확산되자 직접 체험에 나선 이들은 "몸 전체를 새우처럼 말아서 척추뼈를 누르고 굳은 뼈마디를 풀어줬는데 처음 경험해보는 신세계"라는 등 후기를 공유했다.

K팝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카이로프택틱 치료를 받는 모습. [제니 SNS 갈무리]

관심 급증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키워드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한 달간 카이로프랙틱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07% 증가했다.

카이로프랙틱은 약물치료나 수술 없이 손으로 척추와 관절 등을 직접 자극하고 틀어진 관절을 바로 잡아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 방식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대체의학으로 현재 미국·영국 등 60여개국에서 합법적인 의료 행위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카이로프랙틱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카이로프랙틱으로 뼈가 손상될 경우 골절과 신경마비를 넘어 전신마비까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 지난해 7월 미국에선 28세 케이틀린 젠슨이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다가 전신이 마비된 사례가 보도됐다.

2016년 카이로프랙틱을 잘못 받아 사망한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지 모델 케이티 메이. [피플]

보도에 따르면 젠슨은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던 중 목에서 '우두둑'하는 소리를 들은 뒤 곧바로 심한 통증을 느낀 채 의식을 잃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젠슨은 목 부위 동맥 4개가 끊어진 것으로 확인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뇌 손상이 진행됐고 전신은 마비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피플지는 성인잡지 모델 케이티 메이가 카이로프랙틱을 잘못 받아 2016년에 사망했으나, 카이로프랙틱 뼈 조정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 비율은 100만 분의 1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카이로프랙틱, 도수치료, 추나요법 등의 실제 효과 검증은 물론 치료로 인한 각종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한 연구도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주강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카이로프랙틱을 할 때 목을 '우두둑'하고 돌리는데 이는 평상시에 움직이는 각도보다 훨씬 큰 각도로 목을 꺾어주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척추에 엑스레이(X-ray)상 안 보이는 골절이 있었거나 다쳤는데 인대 손상이 심해서 척추 안정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거나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카이로프랙틱을 받으면 골절이 생길 수 있다"고 한경닷컴에 전했다.

이어 "또 다른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는 목 척추뼈 안쪽으로 척추 동맥이라는 혈관이 있는데, 목을 과도하게 꺾어서 동맥경화증이 된 부분이 손상될 경우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의 혈관을 막는 등 직간접적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일종의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웬만하면 카이로프랙틱 치료법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며 "병원에서 미리 충분한 진단을 받고 골절이나 인대 손상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다른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매체를 통해 조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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