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고백 글 올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가수 윤도현(51)이 암 투병을 해온 사실을 공개했다.
윤도현은 10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틀 전 약 3년간의 투병을 마치고 드디어 암세포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깜짝 고백했다.
윤도현은 "태풍이 온다는데 다들 피해 없으시길 바란다"며 "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야심한 밤 용기를 내어 말씀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도현은 "지난 2021년 뮤지컬 광화문연가 연습이 막 시작될 무렵 아마 꽤 더운 여름으로 기억한다"며 "건강검진 후 암이란 말을 듣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정말 많이 놀랐지만 받아들이고 정신을 차리고 치료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고 정말 성실하게 약물치료를 2주간 했으나 실패했다"며 "이후 방사선 치료를 결정한 후 한달 좀 모자르게 매일 아침 병원에 가서 좀 힘들게 치료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이 과정은 2021년부터 며칠 전 2023년 여름까지의 일들"이라며 "암이라는 것을 듣는 순간 앞이 깜깜해졌다"고 진단 받았던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세상 밖으로는 알리지 않기로 했었다. 너무 많은 걱정을 하실 게 더 걱정이어서 팬분들도 충격도 받으실 거 같고 천하의 윤도현이 암이라니"라며 "저희 부모님께도 알려드린지 얼마 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윤도현은 "이제 와서 굳이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다"며 "태어나 전 죽음이라는 것을 첨으로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도 했고, 정말 수많은 생각에 잠겨 혼자 울기도 해보고 방사선 치료 때문에 몸이 힘들어도 억지로 웃어보고 스케쥴을 견뎌보기도 하면서 참 많은 교훈을 얻었다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겪어보니 암세포보다 부정적이 마음이 더 위험한 것이란 걸 뼈저리게 느꼈기에 긍정의 마음으로 부정적인 모든 것들로부터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린다"고 했다.
윤도현은 "3년이 정말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도대체 언제 없어지는 건지도 모르겠고 없어지기는 하는 건지 그것도 불투명했다"며 "여러분은 공포와 고립을 택하지 마시고,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사선 치료 첫날 혹시 완치되면 사진 올리고 기쁜 소식과 함께 희망을 전해 드리고 싶어 달랑 하나 찍어 놨는데 올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기도해주시고 치료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도현은 암 투병 기간에도 JTBC 싱어게인2, 각종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 내레이터로 참여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5월에는 11년 만에 MBC 라디오 DJ로 복귀해 MBC FM4U '4시엔 윤도현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