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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20만명대로 급감한 취업자 증가폭...그나마 늙어가는 고용

올 들어 30만~40만명 안팎을 유지하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명대로 뚝 떨어졌다. 그나마 60세 이상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주도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청년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연령대별 일자리 양극화가 더 심화하고 있다. 왜곡된 고용시장 구조가 개선되기는커녕 고착화의 길로 들어서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은 엇박자가 나고 있는 우리 고용시장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8만6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47만명가량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반짝 확대된 이후 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감소세가 눈에 띄게 현격하다. 코로나19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의 최소 폭이다. 집중 호우와 건설 경기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하나 구조적 문제점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듯하다.

정작 안타까운 것은 고용시장이 계속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7월 동향만 봐도 그렇다. 고령자 취업자는 29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수를 훨씬 넘어선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해야 할 나머지 연령층은 오히려 8만7000명이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에서는 13만8000명이 감소해 고용시장 양극화의 단면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냈다. 고용의 양도 문제지만 질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

업종별 양극화도 상황이 심각하다. 안정적 고용의 축 역할을 하는 제조업 취업자는 3만5000명이 줄어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 역시 4만3000명이 감소하며 제조업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고용형태가 상대적으로 불안한 보건업과 시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업 등은 12만~14만명 늘어났다. 안정적 고용이 줄어들고 시간제 근로자와 아르바이트 등 불완전한 취업이 늘고 있는 것은 고용의 질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있다는 의미다.

양질의 일자리는 결국 기업에서 나온다.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고 왜곡된 고용시장의 구조를 바로 잡으려면 활발한 기업 활동을 이끌어내는 길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왕성한 기업 활동은 투자를 유도하고 그 결과는 자연스러운 고용증가로 이어진다. 기업이 춤을 추게 해야 일자리도 생기고 국가 경제도 활력을 찾을 수 있다. 그 전제는 규제의 전봇대를 뽑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업 규제 타파’를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업 활동 걸림돌 제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더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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