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칼부림’이 많아 다양한 호신용품을 알아보고 있어요.”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 신모(여·28) 씨는 최근 잇따르는 흉악범죄 소식을 접한 후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다중이용시설에 갈 때마다 불안해졌다. 신 씨는 “‘묻지마 흉기 살인’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백화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며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최근 ‘묻지마 흉악범죄’ 사례가 이어지자 호신·방범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구입을 하는 소비자의 연령대가 10~50대로 다양하다는 점이다. 성별도 가리지 않는다. 이는 사건 대부분이 범행 동기가 모호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연령대나 성별과 상관없이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네이버 쇼핑 트렌드 차트에 따르면, 3일 기준 10대부터 50대까지 성별을 불문하고 네이버 쇼핑 검색 키워드 1위는 ‘호신용품’이 차지했다. 이 밖에도 호신용 스프레이, 삼단봉, 전기충격기 등이 네이버 쇼핑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주로 호신용 스프레이를 찾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삼단봉을 찾는 경우가 더 많았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2주간(7월 22일~8월 3일) 호신용품·삼단봉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43%와 303% 급증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의 호신용품·호신용 스프레이 매출도 전년보다 각각 109%와 171% 뛰었다.

일부 호신용품 판매처에는 품절 제품도 등장했다. 이날 호신용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접속한 결과, 호신용 스프레이 등 일부 품목은 이미 품절 상태였다. 통상 호신용품 판매량은 강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상승곡선을 그려왔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정아·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