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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지자체·기업·종교계 등 가용자원 총동원…여전히 책임론 비등
尹 대통령 특별지시 이후 한 총리 4일부터 나흘간 현장 점검
중대 고비 넘겼지만 ‘준비지원TF 총괄’ 국조실 책임론 제기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밤 광화문 서울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컨트롤타워 부재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정부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기업, 종교계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비상 대응에 나서면서 중대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새만금 잼버리 점검·지원 태스크포스(TF)’총괄이었던 국무조정실 등 관련부처의 부실한 준비로 국가적 망신을 초래한 책임론은 갈수록 비등해질 전망이다.

7일 정부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전북 부안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찾아 긴급지시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등 성공적 진행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지시 이후 한 총리를 중심으로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지자체, 기업, 종교계가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각종 대체 프로그램은 물론 숙소·의료·물품 지원에 나섰다.

잼버리조직위는 전국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90개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해 스카우트연맹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세종썸머페스티벌’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사전 예약 없이도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티투어버스와 한강유람선 등은 최대 50% 할인한다. 야영을 원하는 대원을 대상으로 여의도 한강공원 일부를 숙영지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계종은 잼버리 대원들에게 전국 170여 개 사찰을 야영 또는 숙박 장소로 개방한다.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중 일부가 인천 영종도에 여장을 풀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영국 대표단 가운데 960명이 지난 6일 오후 늦게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호텔 3곳에 나눠서 투숙했다. 인천시는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문화·힐링·평화·역사·감동을 주제로 한 5개 관광·체험 프로그램이 당일 코스부터 1박2일, 3박4일 코스까지 다양하게 마련될 예정이다. 오는 12일부터 멕시코·벨기에·아이슬란드·아일랜드·체코·일본 잼버리 참가자 1000명이 순차적으로 인천을 방문해 지역 명소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러나 대회 준비는 물론 운영 및 안전·보건 대책 등에 대한 ‘총체적 부실’을 노출하면서 정부 책임론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6년간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최한 행사가 국제적 망신을 사면서, 윤 정부의 숙원 사업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잼버리 파행의 원인으로 ‘컨트롤타워 부재’가 꼽힌다. 잼버리 조직위원장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갑),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등 5명이다. 실무를 담당하는 집행위원장은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맡고 있다.

여가부, 행안부, 문체부, 스카우트연맹, 전북도 등 관련 부처와 연맹, 지자체가 맡고 있는 업무 특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총리실과 국무조정실에서 조율 역할을 사전에 마쳐야 했다는 지적이다. 국조실에서는 방문규 국조실장 주재로 지난 3월 여가부, 전북도, 행안부, 문체부 등이 참석한 새만금 잼버리 점검·지원 태스크포스(TF)’ 제1차를 열고 대회 준비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매달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TF 단장인 방 실장은 잼버리대회 이전 전북 부안 행사장에 지난달 13일 처음 방문하는 등 준비가 허술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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