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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찮은 기름값…‘고연비’ 하이브리드 천하 장기화 되나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 4주 연속 올라
유류세 인하 종료 눈앞…ℓ당 2000원 전망
높은 연비 앞세운 하이브리드 수요 더 늘듯
6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제 유가 상승세 여파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이 한 달 가까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류비 부담이 늘면서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연료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호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7월 30일~8월 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638.8원이다. 이는 전주 대비 ℓ당 39.5원 오른 수치다.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첫째 주 평균 가격보다 ℓ당 43.8원 비싼 1682.6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 축소,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 공습 지속 등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세가 국내 휘발윳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불안정한 국제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국내 휘발유 가격이 평균 2000원대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동치는 기름값은 완성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경유 등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 연료 효율성을 높인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도 크다.

이미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판매량에서도 하이브리드차 강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우 지난달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모두 2만1163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4% 늘어난 수치다. 1~7월 누적 판매량(15만5359대) 역시 전년 대비 43.6% 늘었다.

‘그랜저’ 주행 모습. [현대차 제공]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3만8716대로 3만3310대를 기록한 내연기관차를 앞질렀다.

차량 출고 대기기간을 살펴보더라도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수요를 짐작할 수 있다. 한때 인기모델에 따라 출고 대기기간이 30개월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차량 대부분이 빠르면 4~5주에서 길게는 5개월 정도로 대기기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1년 가까이 기대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달 주문 시 차량 인도까지 12개월이 걸린다. 중형 세단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1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 요인은 연비다. 그랜저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배기량에 따라 ℓ당 7.8~11.7㎞ 수준이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ℓ당 16.7~18㎞로 두 배가량 높은 연비를 갖췄다. 아반떼 역시 일반 가솔린 모델이 ℓ당 10.3~15.3㎞의 복합연비를 갖춘 것과 비교해 하이브리드 모델은 ℓ당 18.5~21.1km의 연비를 자랑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친환경’,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유지비’라는 장점에 기인한다”며 “전기차도 대기 오염 우려는 없지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 따른 불편함은 물론 최근 전력 소비 급증에 따른 충전비용 증가 가능성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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