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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 이어 폭염’ 앞으로 한두 달 채소가격 고공행진 불가피
8월부터 채소가격 본격 고공행진
잎채소 생육기간 짧다곤 하지만
당장 나올 순 없어…당분간 金추
폭염에 배추 가격 등도 흔들흔들
일주일 만에 75% 급등세 나타나
사진은 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판매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채소 물가가 적어도 앞으로 한두 달 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폭우로 인한 가격 상승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물가 조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상추 등 잎채소는 비교적 짧은 생육기간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4~50일은 필요하다. 여기에 폭염으로 배추 등 다른 채소 가격이 오를 수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채소류 물가는 지난달과 비교해 7.1% 상승했다. 이에 농축수산물 물가도 1.7% 올랐다. 특히 상추(83.3%), 시금치(66.9%), 열무(55.3%) 잎채소가 폭우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다.

문제는 8월이다. 이번달 물가 조사는 7월 중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그중 마지막 조사에서 채소류 가격 오름세가 반영됐다. 폭우 영향이 1/3만 적용된 셈이다. 이번 달엔 온전히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기저효과가 사라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폭우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오히려 0.5% 떨어졌다. 상추, 시금치, 열무도 각각 -8.8%, -19.4%, -17.4%를 나타냈다.

장을 보며 체감하는 물가와 정반대로 전년동월비 증감률이 나타난 셈이다. 지난해 7월 물가 전월비를 보면 이유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상추 물가는 전월비로 108.0% 급등했다. 시금치(95.4%)와 열무(65.8%)도 큰 폭으로 올랐다. 마찬가지로 기상여건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강한 기저효과가 전년동월비 물가를 수치상 낮춘 것이다.

역설적으로 8월 물가는 이 때문에 비상이다. 지난해 8월엔 상추 물가 전월비는 -0.9%를 기록했다. 시금치와 열무도 각각 32.0%, 8.7%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올해 8월엔 기상여건 악화 영향이 온전히 반영돼 더 높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데, 기저효과 마저 없어지는 셈이다.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다른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4일 기준 10㎏에 2만240원으로 일주일 전(1만1572원)보다 74.9%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는 118.4%, 1년 전보다는 2.8% 높은 것이다.

무름병 등 병해로 인해 산지에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해가 확산할 경우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무, 대파, 양파 가격도 올랐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2만9040원으로 일주일 전(1만7029원)과 비교해 70.5%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128.7%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해 26.3% 높은 수준이 됐다.

대파 도매가격은 1㎏에 3천84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3.6%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56.7%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22.2% 비싸다. 양파 도매가격은 15㎏에 2만72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9% 비싸다. 일주일 전보다는 2.0% 떨어졌고, 1년 전과 비교하면 7.2% 낮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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