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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집 임장기 당장 지우세요” 집값 떨어질라 날선 집주인 [부동산360]
온라인 임장기 블로그 주시하는 집주인들
‘관리 엉망’ 후기에 서명운동까지
임장 후기 단점 올리자 “글 내려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부동산 거래량이 차츰 늘기 시작하면서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임장(부동산이 있는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하는 활동)기’에 집주인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지와 관련해 부정적인 글이 올라왔을 경우 해당 글을 올린 블로거에게 날선 댓글을 다는 것은 물론, 일부 단지에서는 관리인에게 책임을 묻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는 최근 한 블로거의 글을 인용해 아파트 관리업체 재선정에 대한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블로그 내용에 ‘해당 단지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옆 단지가 더 오래됐는데 느낌은 더 나았다’ 등 관리 전반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이 단지 주민은 “단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오죽하면 다른 단지에서 아르바이트를 쓴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임장 후기들[사진=온라인 갈무리]

이처럼 일부 집주인들은 ‘블로그 임장기’가 단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퍼트려,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를 보유한 또다른 집주인은 “블로그에 올라온 임장기를 보면 주민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가놓고 힘들다고 한다”면서 “실제 입주민 입장에서는 어이없는 글이 종종 보인다”고 토로했다. 다른 집주인 역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티에 임장간 후기를 올리는 이들도 입주민의 반발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해당 단지에 거주하지 않다보니 가서 직접 보고, 사전 조사한 내용 위주로 글을 올리는데 이에 대한 검열과 비판 수위가 높다는 의견이다.

임장기로 인해 글 수정 요청을 여러 번 받았다는 한 블로거는 “우리나라는 부동산이 본인 자산의 대부분인 사람이 많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단점을 논하는 게 불편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상급지도 단점이 있듯이 불편한 진실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블로거 역시 “블로그에 동네가 낙후됐다는 임장기를 올리자 여러 사람으로부터 글을 내리라는 연락이 쇄도했다”고 고백했다.

단지 홍보 수단으로 블로그 임장기 등을 활용하고자 하는 집주인들도 보이고 있다. 단지를 알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수도권 한 집주인은 “우리 단지는 호재도 많고 관리도 잘 되는데 홍보글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 가치가 저평가된 것 같다”면서 “부동산 어플 등에 홍보를 해야하나 생각 중”이라고 했다. 또다른 집주인 역시 “부동산이나 인플루언서 블로거에 임장기 등 홍보를 요청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늘면서 차츰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다. 6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5만2592건으로 전년 동월(5만304건)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경우 같은 기간 매매거래량이 413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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