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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도 앓는 공포증 얼마나 심하길래” ‘전화 통화’ 기피증 확산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화 공포증을 밝힌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유튜브 이지금 [IU Official]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신입사원, 카톡에만 빠르게 답장하는 이유?”

#. 직장인 박모(26) 씨는 간단한 업무 전화도 받기 부담스럽다. 전화의 특성상 즉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는 것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적이 여러 번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전화 공포증이 생겨 배달앱에서 주문을 할 때도 라이더 요청사항에 '전화 대신 문자로 부탁드립니다'라고 남기게 됐다. 박 씨는 "전화를 통해 음성으로 소통한다는 게 다소 부담스럽다"며 "충분히 생각해보고 내 호흡에 따라 소통할 수 있는 텍스트 형태가 편하다"고 말했다.

박 씨 사례와 같이 전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카카오톡, SNS 등 글 중심의 소통 방식이 보편화되면서다. 전화를 두려워하는 ‘콜 포비아’는 가수 아이유도 겪고 있다고 밝힐 만큼 일반적이다. 이에 ‘콜 포비아’ 극복을 도와주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4일 취업콘텐츠 플랫폼 진학사는 Z세대(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 1397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사내 소통법’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취업콘텐츠 플랫폼 진학사가 Z세대 대상으로 진행한 선호하는 사내 소통 방법 조사 결과. [진학사 캐치 제공]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법에는 ‘메신저’가 꼽혔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76%가 응답해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대화(8%) ▷전화(6.2%) 순으로 많았다.

Z세대 사원이 메신저를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배경에는 ‘콜 포비아’도 자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상당수가 전화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60%가 전화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Z세대뿐 아니라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콜 포비아’는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53.1%가 ‘전화 공포증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도 유튜브 '이지금'의 '아이유의 팔레트' 코너에서 전화 공포증을 고백했다. 아이유는 "제가 통화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한다"며 "엄마랑 통화를 하더라도, 전화가 오면 조금 불편해진다. 사실 아무하고도 통화를 못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화에 대한 부담, 심한 경우 공포까지 갖게 되는 ‘콜 포비아’가 만연해지며 극복을 돕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 회사 '폰레이디'는 시간당 480달러(약 60만원) 상담료를 받고 전화 공포증 극복을 돕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간당 약 10만원에 콜 포비아 극복 방법을 지도하는 수업이 개설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진학사의 이번 설문 결과에 따르면 메신저를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절반 이상(58%)이 ‘익숙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23%가 ‘충분히 생각한 후 답변할 수 있어서'라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는 즉답이 필요한 전화 소통에서 부담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장은 “Z세대는 대면·전화로 소통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낀다”며 “세대별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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