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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광양-지중해’ 컨테이너선 띄운다…사업다각화 박차
4위 쳐진 광양항서 순위 끌어올리기
인천발 아시아 항로도 5월부터 개시
중고 VLCC 매입…경쟁력 강화 전략
HMM 소속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HMM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운항하는 신규 노선 ‘FIM(Far East Asia, India and the Mediterranean Sea)’의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오는 9일 광양항에 입항한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업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이 엿보인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광양-지중해’ 항로 취항에 맞춰 신규 취항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를 기점으로 HMM은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추가적인 신규항로 유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HMM의 항만 거점인 부산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직접 광양항을 찾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HMM은 최근 국내 항만에 추가로 거점을 늘리고 있다. 이번 논의도 이와 같은 행보로 분석된다. HMM은 국내 1위의 해운선사지만 광양항에선 선적 규모 기준 고려해운, 장금상선, 머스크에 이어 4위 수준이다. 신규 취항과 추가 항로 유치를 통해 광양항에서 선적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신규 FIM 노선은 극동아시아와 인도, 지중해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HMM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다. 6일 부산에서 출항해 왕복까지 총 84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수에즈운하를 거쳐 이탈리아 제노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발렌시아까지 항로를 거친다. 투입되는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은 20피트 컨테이너 1만1000개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다. 이를 통해 여수·광양 산업단지 지역의 수출 물량도 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다.

HMM의 신규 지중해 항로. [HMM 제공]

HMM은 최근 매각을 앞두고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확충하면서 ‘몸집 키우기’에 한창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거둔 막대한 수익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지난 5월 1800TEU급 선박 총 6척을 투입하는 신규 인트라아시아 노선인 ICN(Intra-Asia Cross Network)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업다각화에도 분주하다. 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홍콩의 오리엔탈쉬핑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선령이 6년 된 30만t(톤)급 HD현대중공업 건조 유조선 '브이 트러스트(V Trust)를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입가는 9000만 달러(약 1200억원) 수준이다. 또 독일 ‘올덴도르프 캐리어스’가 보유하고 있던 대형 벌크선 ‘뉴캐슬맥스(Newcastlemax)’를 4650만 달러(한화 약 600억원)에 인수했다. HMM은 현재 벌크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케이프사이즈’와 ‘울트라맥스’ 등 전부 뉴캐슬맥스와 비교해 총재화중량이 적은 선박이다.

한편 HMM이 작년과 2021년 거둔 영업이익은 각각 9조9455억원과 7조3775억원이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이 사업다각화를 선언한 상황에서 다양한 투자가 병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앞서 거둔 막대한 영업이익으로 투자를 예고한 만큼 사업 확대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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