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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용강등도 정쟁 소재로…“국채 인기 때문에 정치권 위기감 못느껴”
정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
경제·금융계는 시장 진화
다이먼 “피치의 결정은 중요하지 않아”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췄지만 정치권이 경각심을 갖고 개선점을 찾기보단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DC의 미 연방의사당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정치권의 갈등을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의회가 정신을 차릴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회의 잦은 갈등, 과도한 지출, 세금 인하라는 피치의 3가지 지적을 민주당과 공화당이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 1일 민주당과 공화당이 국가 부채한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시점이 임박해서야 해결하는 사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의회는 피치의 강등을 반성의 계기로 삼기보단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신용등급 강등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으며 민주당 역시 공화당의 벼랑 끝 전술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이 과도한 재정 지출을 한 탓에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싱크탱크 ‘초당적정책센터(BPC)’의 샤이 아카바스 경제정책국장은 “연방 의회에서 국가 예산과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적 의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재정 문제를 정리하지 못하면 더 나쁜 일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WSJ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의 인기가 높은 탓에 정치권이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마이클 스트레인 경제정책국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신뢰 때문에 정치권의 안일함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이 신용등급 강등을 외면하는 사이 경제·금융계는 시장의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신용등급 강등에도 최근 미 국채를 사들였다면서 미 국채와 달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미 국채”라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신용에 대한 평가는) 시장이 결정한다”며 “(피치의 결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며 미국보다 더 높은 신용등급을 받은 나라들은 미국의 기업과 군사 시스템 아래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심각하게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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