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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진스도 쓴다니까…” 찜통 더위에도 70만원짜리 ‘귀마개’ 삽니다?
아이돌그룹 뉴진스의 민지가 애플 에어팟맥스를 착용한 모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숨 막히는 찜통 더위에도 유행 포기 못해…수십만원짜리 헤드폰 삽니다”

#. 대학원생 유모 씨는 최근 귀를 완전히 감싸는 오버이어 무선이어폰, 이른바 ‘헤드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야외에서 5분만 서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스타일’과 ‘고품질 음악 감상’, 두 가지를 전부 충족시키는 덴 헤드폰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다. 유씨는 “마음에 쏙 드는 헤드폰을 사고 싶어 전자기기 매장에서 유명템이란 유명템은 전부 써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겨울 ‘반짝 인기’로 그칠 줄 알았던 헤드폰이 한여름에도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패션업계를 강타한 레트로 열풍이 전자기기 시장까지 넘어오며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3일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무더위 시작되던 지난해 6월 출시된 5세대 프리미엄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WH-1000XM5’의 판매량이 출시 직후 전년 동월 대비 16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4월~2022년3월 매출액 대비 2022년4월~2023년 3월 매출액도 158.8% 신장했다. 수량으로는 131.9% 늘었다.

헤드폰에 대한 인기는 비단 WH-1000XM5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애플의 에어팟맥스도 출시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가수 권은비 등 연예인들도 최근까지 인터뷰 등에서 ‘내 돈 내 산’ 후기를 남길 정도다.

소니 WH-1000XM5 3종. [소니코리아 제공]

지난해부터 시작된 헤드폰 유행의 배경엔 레트로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MZ사이에서 번진 Y2K(2000년대) 열풍이 전자기기까지 확산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완전무선이어폰(TWS)와 비교하면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지만 ‘유행’에 민감한 2030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실제로 국내 무선헤드폰 시장의 53%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자사 프리미엄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구매자 가운데 15~34세 비중은 2019년 28.8%에서 2022년 80.2%로 급증했다. 전체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MZ세대인 셈이다. 소니코리아 WH-1000XM5의 공식 출고가는 49만9000원. 애플의 에어팟맥스의 출고가는 76만9000원이다.

소니코리아 마케팅 담당자는 “완벽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콘텐츠 감상시 완전한 몰입을 가능하게 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패션 아이템으로도 소구가 가능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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