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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제주 하늘, 눈앞에”…삼다수, 신사동 셀프사진관 통째로 빌린 이유 [푸드360]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 2층의 VR 체험 공간에서 기자가 체험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눈앞에 보이는 게 제주도 하늘인가요? 관람차에서 바다도 보여요.”

제주의 푸른 바다와 풍력 발전기가 눈앞에서 일렁였다. 기자의 발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었지만 VR기기를 착용한 눈앞에서는 ‘제주삼다수 월드’가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곳은 글로벌 페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에 있던 가상공간이었다.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 지하의 전시 공간. 풍선 아래를 자세히 보면 투명한 제주삼다수 페트병이 매달려 있다. 김희량 기자
‘출시 25년’ 제주삼다수, 서울 강남구 신사동서 팝업스토어 16일까지 운영

올해 출시 25주년을 맞은 제주삼다수 제조사인 제주도개발공사는 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메타버스·오프라인 연계 팝업스토어인 ‘비사이클링(BE:CYCLING)’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가상현실 속 관람차에 올라가서 제주 하늘을 보거나 ASMR로 제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번 팝업은 MZ세대에게 제주삼다수가 대자연 속의 순환에서 만들어진다는 친환경 콘셉트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입구에서는 모델인 아이유가 출연한 대형 미디어월 영상이 관람객을 반긴다.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에 ‘비사이클링’에서 관람객은 제주삼다수가 경량화 작업을 통해 줄인 2g 만큼의 플라스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김희량 기자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 입구에 마련된 미디어월 김희량 기자
플라스틱 직접 만질 수 있어…QR코드 생수·재활용제품 전시

지하 전시 공간에서는 9월 최초로 판매 시작되는 QR코드가 캡에 인쇄된 생수병을 관람객을 기다린다. 2021년 3월 출시된 무라벨·무색캡·무색병인 ‘제주삼다수 그린’은 그동안 묶음으로만 판매가 가능했다. 이곳에는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조각과 이를 활용한 재활용 제품인 손수건, 수세미, 방향제 등도 놓여 있다. 관람객은 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제주삼다수가 2018년 경량화 작업을 통해 2g 줄인 양 만큼의 플라스틱을 직접 손으로 저울에 담아볼 수 있다.

2층 공간에서는 제주삼다수 메타버스 콘텐츠와 함께 관람객이 셀프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번 팝업을 셀프스튜디오인 씨익(seeik)과 진행한다. 관람객은 1층 제주삼다스 포토버스, 2층 포토부스 등 여러 곳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MZ세대 사이에 트렌드로 떠오른 셀프 사진관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제주도개발공사는 9월부터 생수업계 중 처음으로 QR코드가 캡에 인쇄된 생수병을 낱개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희량 기자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다수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 2층에 마련된 셀프촬영 공간의 모습 김희량 기자
생수시장 2조원대로 급성장…온라인 소비도 늘어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25년 동안 한국 생수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2021년에는 제주삼다수 매출이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약 41억2600만병으로 추정되는 가정용 생수시장에서 ‘삼다수’는 35.7%(유로 모니터 기준)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아이리스(11.7%)’의 3배가 넘는다.

경쟁은 치열해졌고 시장은 급성장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가정용·영업용 생수 시장은 2021년 2조1142억원으로, 2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1조6800억원에서 1조7632억원으로 750억원 가량 성장했다면, 팬데믹 중이었던 2020~2022년 사이에는 매년 3000억원 이상 커졌다. 후발주자인 농심 ‘백산수’ 또한 성장 추세인 데다, 마트·편의점 PB(자체 브랜드) 생수도 늘어남에 따라 시장점유율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다수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 지하 전시 공간에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수세미, 주머니 등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 김희량 기자

여기에 온라인으로 생수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급증했다.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제주삼다수 애플리케이션 전체 회원은 31만5000명으로 2020년 대비 80% 증가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온라인 소비 증가 흐름에 힘입어 친환경 브랜딩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월 서울 노들섬에서 제주도개발공사가 진행한 제주삼다수 친환경 캠페인 ‘보틀투섬굿즈’ 현장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올해 3월 서울 노들섬에서 제주도개발공사가 진행한 제주삼다수 친환경 캠페인 ‘보틀투섬굿즈’ 현장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친환경 브랜딩’ 필수…“제주, 2040년 ‘플라스틱 제로섬’ 계획”

제주도개발공사가 친환경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래 소비자에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제주라는 생산지역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하는 등 탈플라스틱 사회로 바꾸는 ‘2040 플라스틱 제로섬’ 계획을 올해 5월 발표한 상태다. 제주에서 생산한 후 육지로 생수를 유통시켜야 하는 입장에서는 친환경 사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배경이다.

제주삼다수는 올해 3월 서울 노들섬에서 친환경 캠페인 ‘보틀투썸티굿즈’를 진행하며 MZ세대 소비자를 만난 바 있다.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유니폼 만들기, 페트병 경량화 등 친환경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생수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 품목인 만큼 모두가 덜 쓰고 더 순환시켜 본질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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