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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만금 잼버리, K-문화 위상 높이고 특수도 누려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12일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잼버리가 한국에서 열리기는 1991년 강원 고성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잼버리에는 세계 158개국에서 4만300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잼버리 기간에 참가 청소년들은 야영생활을 하며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교류하고 직접 체험하게 된다. 세계잼버리를 ‘청소년 문화올림픽’이라 부르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이번 잼버리는 우리의 첨단 디지털기술과 K-문화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우리의 각종 민속놀이와 한옥마을 체험, 템플스테이 등 전통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에 벌써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각국의 전통 공연을 소개하는 ‘문화 교류의 날’에는 국내 유명 K-팝 가수들이 무대에 나서게 돼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하루가 될 것이다. 이 무대는 SNS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실시간 전송돼 K-팝의 위상과 열기는 한껏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첨단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선보이는 한마당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XR·메타버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만금 메타버스 체험관은 각국 청소년에게 또 다른 꿈과 미래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행사 컨트롤타워 관제센터에는 AI 기반 지능형 CCTV가 24시간 화재와 안전을 철저히 감시하는 등 첨단 자동안전장치도 가동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이번 잼버리가 가져오는 특수(特需)다. 대회기간을 전후해 참가자들은 서울, 전주 등 국내 주요 지역과 관광지를 대거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특수는 시작됐다. 대회 개막 전 입국한 참가자들이 서울 홍대 주변과 명동, 남대문시장 등을 찾아 기념품 등을 대거 구매해 상인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대회 이후에도 귀국을 늦춘 상당수 참가자들이 한국 곳곳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특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바가지요금과 비위생적 식품 등으로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이다. 지금 전국은 ‘불볕더위’가 정점이다. 더욱이 행사가 열리는 지역은 해안가 매립지라 다른 곳보다 습도가 높아 온열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참가자 모두가 사고 없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쳐야 이번 잼버리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참가자들이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 명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주최 측은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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