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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아지는 美기업 이익 전망치…낙관론 위협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증시가 연초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주가 상승의 동력인 이익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가 집계한 2분기 S&P500 구성종목의 이익은 1년 전보다 7%가량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며 3분기 연속 감익 흐름이다.

3분기와 4분기 실적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연초 증권사들은 3분기와 4분기 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 10%가량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엔 0.2%, 7.5% 증가로 낮아졌다.

반면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P500 지수는 월간 기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7월을 마쳤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 완화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열풍은 관련 종목 앞날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이익 추정치와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지고 있다.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에 기초한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7배로, 연초 17배 및 5년 평균 18.6배를 넘어섰다.

그러다보니 이번 실적 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발표하더라도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팩트세트는 S&P500 구성종목 가운데 절반 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현재 80%가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WSJ은 “하지만 가장 크게 기대를 뛰어넘은 종목조차 발표 전후 이틀 간 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익추정치 범위 상단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지만 이튿날 주가는 오히려 3.8% 하락했다. 당장의 이익보다 앞으로의 수익 성장 둔화를 우려한 탓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들이 얼마나 이익을 더 오래 지키고 끌어올릴 수 있는지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높아진 비용을 언제까지 가격 인상으로 대응해 이익을 보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P&G의 경우 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효과로 이번 분기 7% 증가한 수익을 보고했지만 판매량은 1% 감소해 소비자들이 점차 인플레이션에 지쳐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CBIZ투자자문의 안나 라스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멘텀 랠리에서 시장은 완벽을 기대한다”며 “나쁜 소식이 있으면 잃을 것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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