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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5성급서 혼박한 20대 女, “샤워하는 데 男 직원 문 따고 들어와”
객실 현관 거울로 욕실 거울이 보이는 구조
“벨 눌렀다고 직원이 손님 방 그냥 들어오나” 분통

20대 여성 A씨가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5성급 호텔 객실에서 샤워하던 중 문을 열고 들어 온 호텔 남자 직원과 마주쳤다면서 올린 사진. 욕실 거울을 통해 현관 옆 거울(노란색 동그라미)이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5성급 호텔에서 홀로 투숙한 20대 여성이 샤워 도중에 객실 문을 열고 들어 온 호텔 남자 직원을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사연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텔에서 여자 혼자 씻는데 남자직원이 문을 따고 들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왔다.

20대 여성인 작성자 A씨는 아버지 회사의 숙박권으로 나온 호텔에서 7월 29~30일 1박 2일 간 묵었다가 겪은 당혹스러운 경험을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퇴실 날인 30일 오전 8시 50분께 캡슐커피와 티를 따로 요청한 A씨는 15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해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도 커피가 오지 않아 A씨는 퇴실 준비를 위해 샤워를 시작했다.

20대 여성 A씨가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5성급 호텔 객실에서 샤워하던 중 문을 열고 들어 온 호텔 남자 직원과 마주쳤다면서 올린 사진. 욕실 거울을 통해 현관 옆 거울이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목욕하다가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서 고개를 들었더니 거울 속에 문 열고 들어온 남자직원과 눈이 마주쳤다”고 말했다.

이 객실 현관 옆에 붙은 거울은 욕실 거울이 보이는 구조였다고 한다.

A씨는 “(남자 직원은) ‘다시 오겠습니다’ 혹은 ‘나가겠습니다’ 같은 걸 외치며 뒷걸음질로 나가는 것 까지 다 봤다”며 “너무 놀라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시간이 오전 9시 40분, 커피를 시킨 지 1시간 가량 지난 뒤였다고 한다.

A씨는 그 뒤 호텔 매니저의 해명에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항의에 두번째 전화를 받은 뒤에야 올라온 담당 매니저는 “폐쇄회로(CC)TV 확인해보니 저희 직원이 허락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이 맞다. 죄송하다”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A씨는 "담당 매니저가 ‘다행히 고객님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안까지 들어가지 않은 것 같다’, 주말 알바하는 직원인데 '벨링을 여러번 했는데 응답 없어서 손님이 없는 줄 알았다고 한다' '진정 하시고 식사권이나 숙박권 등 보상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했다"며 "이걸 어떻게 보상하냐"라고 화를 참지 못했다.

A씨는 이 일을 겪은 후 “문 밖에서 소리만 덜컹 나도 깜짝 놀라 못있겠더라”고 호소했다.

A씨는 “그렇게 망친 호캉스에 집에 와서 잠도 설치고 31일 오전에도 (호텔 측에서)연락이 없어서 경찰서 가서 그 직원을 상대로 주거침입 고소장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작은 숙박업소라면 사과와 상식선에서 보상 받고 끝낼 것 같지만 이런 유명한 호텔에서 '벨 눌렀다고 직원이 손님방을 그냥 따고 들어간다?' 매뉴얼이 도저히 이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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