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독일 유니콘 기업 크로노24(MPN Marketplace Networks GmbH)에 집행한 투자금 142억원 가운데 135억원을 회수해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독일 비상장 기업 투자의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크로노24에 2017년 첫 투자를 집행했다. 이후 2021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누적 투자금은 14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회수한 투자금은 2017~2018년 사이 투자한 지분에 해당된다. 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이 회수한 82억원을 합산하면 현금화를 마친 규모는 217억원이다.

독일 칼스루에에 본사를 둔 크로노24는 글로벌 1위의 중고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이다. 2017년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거래 수수료를 기반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기준 수수료와 광고 부분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거래 객단가가 평균 700만원 이상으로 높아 중고거래 플랫폼 분야에서 경영효율성이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크로노24의 기업가치가 1000억원 규모일 때부터 꾸준히 투자를 실시했다. 2021년에 진행한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는 1조4000억원대로 높아졌다. 투자 가치가 높아진 덕분에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번에 투자 원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면서 여전히 크로노24에 높은 지분을 남긴 상태다.

앞서 시리즈C 라운드에 버나드 아르노 루이비통 모엣헤네시(LVMH) 회장의 투자기관인 아글레 벤처스는 물론 인사이트 파트너스, 스프린츠 캐피탈 등이 약 1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김민겸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는 "2017년 첫 투자를 집행했던 1차 투자 때부터 크로노24는 글로벌 명품시계 커뮤니티에서 압도적인 헤게모니를 가졌으며 크로스보더 결제비율이 70%를 넘는 글로벌 플랫폼 업체였다"며 "자체결제 수수료 수익모델도 성공적으로 도입해 순매출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투자 수익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