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2013년생)의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뒤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는 소식이 지역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해당 학교 특수학급과 교사들을 우려하는 주변 시선 속에서 주씨 자녀의 교육과 재적응에도 적신호가 커졌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8일 한 부동산 전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 OO초 비상!’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글쓴이는 “주호민 가족이 서울로 이사 갔나 보다. 경기도 △△초등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여름방학 몇 달 전 최근 서울 ○○초등학교로 전학했다더라”고 적었다.
이어 “주호민이 입장문 교묘하게 장난질해서 실제 아이는 지난해 4학년(유급 2년으로 통합학급 2학년 재학), 11살이다. △△초 피해 여아는 지난해 9살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호민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린 건) 사춘기 시작되고 본능에 충실해서 저지른 일”이라며 “빨리 고치지 않으면 큰일 나는데 특수교사가 지도했다가 고소당했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주호민 아들이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초등학교로 전학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새로운 학교 특수학급과 교사들을 우려했다. 논란을 염려해 소극적으로 지도할 수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들은 “또 일반 학교로 전학 간 건가” “주호민 아들을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주호민 아들과 같은 특수학급 반 학생들은 무슨 죄냐”라고 거론했다.
앞서 주호민은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자신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지난해 9월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호민은 무리하게 교소를 고소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호민은 재판 결과를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냈지만, 해당 학교 학부모들의 탄원이 이어지면서 여론은 주호민에 등을 돌렸다.
동료 교사와 학부모 80여명은 A씨에 대해 “존경받을 만한 선생님이다”라며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직위해제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A씨에 대한 3차 공판은 오는 8월 28일 열린다. 이날 공판에서 A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고소를 당한 A씨는 해당 학교에 특수학급을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앞서 탄원서에서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은 모두 상쇄되고 그날 하루 있었던 일로 저한테 화내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고소하신 상황이 납득하기 어렵고 마음이 너무 힘들다”면서 “다시 아이들을 만나고 싶고 그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하고 싶다. 억울한 죄명으로 낙인찍힌 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