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기자] “임기내 주가 15만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미쳐 죄송하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
“주가를 2배 이상 올리지 못하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겠다” (홍은택 현 카카오 대표)
국민주 열풍을 몰고 왔던 카카오가 내홍까지 겪으로 시끌벅적이다. 한때 17만원까지 올렸던 주가는 현재 5만원까지 폭락 소액 주주들의 원성이 큰 가운데, 한편에선 구조조정에 항의 하는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15만원 회복을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절반도 회복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현 홍은택 대표도 주가를 2배 이상 올리지 못하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배수진까지 쳤다. 그럼에도 주가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지난 28일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5만 600원이다. 4만원대까지 폭락한 주가가 다소 반등했지만, 대부분의 소액 주주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국민주 카카오 열풍이 불던 지난 2021년. 카카오는 17만원까지 올랐다. 너도 나도 20만원까지 간다고 외쳤다. 탄탄한 국민주라는 믿음으로 카카오에 거액을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고민이다” “더이상 기대가 어렵다” 등 소액 주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 소액 주주만 무려 200만명.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카카오는 내홍까지 겪고 있다.
카카오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 정리 및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올들어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2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계열사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1406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38억원, 카카오스타일 518억원, 카카오페이 455억원, 카카오브레인 301억원, 카카오헬스케어 85억원 등 주요 계열사 상당수가 지난해 적자를 냈다. 올들어서는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계열사들이 희망퇴직,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자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이 경영진 사과 및 책임경영을 요구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카카오지회(노동조합)는 지난 26일 카카오 공동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를 개최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이번 집회의 목적은 연이은 사업실패에 따른 적자 누적과 경영진 이익에만 집중하는 탐욕적인 경영에 대한 사과 및 책임경영 요구”라면서 “공동체로 확산중인 고용불안 해소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주가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광고 매출 회복에 더딘데다, 콘텐츠 사업도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더구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정 혐의까지 받으며 악재가 겹쳤다.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크게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9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이 7만2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목표가를 내려 잡았다. 하나증권도 8만원에서 6만5000원, NH투자증권도 8만원에서 7만 2000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그럼에도 한편에선 카카오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악재 나올 것 다 나왔다” “이젠 턴어라운드만 남았다” 등 기대섞인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선 하반기를 기점으로 카카오의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카카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시기는 카카오톡 개편과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중심의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는 내년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