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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태로 숨진 주인 기다린 강아지…12일 만에 구조
[동물권단체 케어 페이스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산사태로 주인을 잃은 개가 주인을 찾으려는 듯 집 인근에만 머물다 12일 만에 동물구조단체에 구조됐다.

29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5시께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A씨(60대·여)가 숨졌다.

이 사고로 A씨가 키우던 반려견 2마리 중 1마리는 죽고 1마리는 다리를 심하게 다쳤으며 이번에 구조된 개는 다리를 다친 개로 전해졌다.

산사태로 집은 현재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이 개는 집 옆에 있는 개울가에서 12일간 머물다가 한 주민에게 발견됐다.

케어는 “산사태가 일어난 봉화에서 매몰됐다 구출된 개는 집이 무너지고 동료가 죽고, 반려인들까지 사망하는 등 큰 충격을 겪었으면서도 제 집을 찾아 다시 돌아가 있었나 보다”며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 야산의 빈터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것을 지나가던 이웃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동물권단체 케어 페이스북]

이 개는 발견 당시 다리가 부러졌고 배에도 깊은 상처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전단지를 받았던 것을 기억하고 케어 측에 연락했다.

주민으로부터 구조요청을 받은 케어는 27일 현장에 도착해 개를 서울로 데려갔다. 단체 관계자는 “뒷다리를 크게 다쳐 특수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케어는 이 개의 이름을 ‘봉화’라고 지었다.

이 개를 동물구조단체에 신고한 주민은 “숨진 A씨가 생전에 개들을 많이 예뻐했다”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A씨가 아끼던 강아지를 살려 다소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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