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타며 주식 자랑…160억 등친 ‘인스타 아줌마’ 최후
[채널A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식 고수'로 이름을 알린 뒤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챈 주부 인플루언서에게 징역 8년이 확정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에게 징역 8년과 31억60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을 이달 13일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2017∼2021년 "나는 초단타로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어가는 고수"라며 "손해를 볼 일이 없다"고 피해자들을 유인, 월 7∼10% 수익을 고정적으로 지급하겠다고 속여 7명으로부터 총 118억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2020∼2021년에는 "월 2∼5%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37명으로부터 42억7000만원을 더 가로챘다. 그는 SNS를 통해 얻은 명성을 이용해 주식 강의를 하겠다며 154명에게서 수강료 명목으로 5억원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실제로는 주식과 선물거래 등으로 40억원 이상 손실을 입어 신용카드 대금이나 아파트 관리비도 납부하지 못하는 처지였지만, 주식 계좌 수익률 등을 조작한 사진으로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SNS에 주식투자로 하루만에 수백만∼수천만 원을 벌었다며 '인증샷'을 게시하고 수십억원의 주식 잔고증명서 캡처 사진과 고급 스포츠카, 명품 시계와 가방 사진 등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또 과거 사설 투자업체인 이른바 '부띠끄' 주식 매매회사에 근무했다고 경력을 속이면서 약 2만 6000명의 팔로워를 모으기도 했다.

1심 법원은 "범행 기간, 피해자의 수, 피해 규모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이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2심 법원은 징역 8년과 31억60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