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증권가, “기아 전기차 가격경쟁력으로 점유율 확대 기대”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증권사들은 28일 기아의 올해 2분기 실적을 일제히 호평하며 향후 가격 경쟁을 통한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기대했다. 또한 현재 주가는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26조2442억원, 영업이익은 52.3% 상승한 3조40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영업이익률은 13.0%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기아 관련 보고서에서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전기차 가격 경쟁에 대한 내용”이라며 “내연기관 모델의 수익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전기차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은 전기차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에서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비정상적이라고 보면서도 기아 역시 비용을 감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 연구원은 “전기차의 얼리어댑터 구매층이 거의 소진되고 업체들은 빠른 판매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빈번해질 것”이라며 “기아의 이러한 가격 경쟁은 점유율 상승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가격 경쟁에 대한 적극성은 현대차와 차별화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 신차가 출시되면서 시장점유율 대응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기술 기반의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제형 전기차를 빠른 속도 확대하고 배터리 리스를 통한 소비자 부담 완화를 실증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출시된 전기차 모델 EV9은 1300대의 판매를 기록해 계획을 웃돌았고 올해 4분기 서유럽과 미국에 출시되면 월 7000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아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이슈에도 여전히 전기차 수익성을 미드싱글(4∼6% 수준의 영업이익률)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상품성과 원가 경쟁력이 이미 입증된 상황으로, 내년 전후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라인업 확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별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앞서 실제 원가 절감 여부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낮은 가격의 전기차 모델이 필요하지만, 기아는 미국 테슬라 및 중국 주문자 위탁생산(OEM)과 비교해 모델 라인업과 원가 축소 여부가 불분명한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 출시될 소형 전기차 모델의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아의 현재 주가는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정치 기준 기아의 올해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8 배로 경쟁사 평균인 7배를 한참 밑돈다”며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정점 통과를 고려해도 경쟁사들 대비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고 짚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기업가치와 주가의 괴리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며 “업황과 전략, 상품성, 브랜드 가치 상승이 맞물리며 기아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꾸준히 상승 중이고 올해 매출 1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y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