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조선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날 오전 7시 3분께 조선은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은 ‘왜 그랬느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범행을) 계획했다는 것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도 “예”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조선은 ‘언제부터 계획했느냐’, ‘홍콩 묻지마 살인 검색한 것이 맞느냐. 범행에 참고하려 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조선은 지난 21일 신림동의 한 상가 골목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28일 서울 관악구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조선은 지난 21일 신림역 2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추가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렀다. 임세준 기자

경찰 조사에선 조선이 범죄를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 경찰은 조선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지난달 초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선이 검색한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달 2일 홍콩 플라자 할리우드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에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건이다. 경찰은 또 조사에서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흉기 종류 등을 검색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28일 서울 관악구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조선은 지난 21일 신림역 2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추가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렀다. 임세준 기자

조선은 또 조사에서 본인이 우울증을 지속적으로 앓아왔다고도 주장했으나, 의료기록 조회 결과 2013년부터 범행 당일까지 조선이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선의 신상을 공개했다. 심의위원회는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되며 현장 폐쇄회로(CC)TV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고 범죄 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