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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역조건 27개월만에 상승 전환…수출입 숨통 트이나
유가 하락·반도체 가격 내림세 둔화 영향
“반도체 가격 반등 조짐”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우리나라 수출물량지수가 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들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27개월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6.90(2015년 기준 100)으로 지난해 6월보다 7.5% 상승했다. 올해 3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6%), 석탄 및 석유제품(-2.5%) 등이 감소했지만 운송장비(37.4%), 화학제품(10.7%) 등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9.2% 하락한 126.85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운송장비(41.5%), 전기장비(15.0%)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5.0%), 석탄 및 석유제품(-40.2%) 등이 줄었다.

수입물량지수는 125.8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상승해 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9.4%), 제 1차 금속제품(-7.2%) 등이 감소했지만 운송장비(50.6%), 광산품(4.9%)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는 147.37로 전년 동기 대비 12.0%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운송장비(46.8%), 전기장비(7.8%)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5.8%) 등이 하락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제공]

6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36으로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27개월만에 상승 전환으로 수입가격(-15.7%)이 수출가격(-15.5%)보다 더 크게 내린 영향이다. 전월 대비로는 2.4%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에 대해 “국제유가 기저효과 확대와 반도체 가격 내림세 둔화 등으로 수입 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하락한데 기인한다”며 “향후에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중요하다. 시장은 반도체 가격이 향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7월엔 유가가 반등하는 모습이 있다. 국제유가 추이와 글로벌 경기 흐름이 주요 수출입 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5월 8.1%에서 6월 21.6%로 증가했다. 수출금액 또한 5월 -35.7%에서 6월 -28.0%로 내림세가 둔화됐다.

서 팀장은 “6월 수출물량은 운송장비, 반도체, 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증가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의 경우) 고정가격에 영향을 주는 시장가격의 흐름을 살펴보면 일부 제품에서 가격 반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오르면서 6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8.32로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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