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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조은날갓아요” ‘좨송하다’던 분식집 노부부 달라진 근황
[배달앱 리뷰 캡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오늘은 조은날갓아요. 이럭캐 도와주시는 분들이 만아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맛있개해드릴개요. 잘 부탁드려요.”

배달앱에서 ‘별점 1점’ 혹평을 받고 일일이 사과 댓글을 달았던 노량진 노부부 분식집의 깜짝 근황이 공개됐다. 악평 일색이던 배달앱 리뷰는 노부부의 장사를 응원하기 위해 주문한 손님들의 따뜻한 댓글로 가득찼다.

27일 해당 분식집 배달앱 리뷰에는 “세상엔 오이냉국수에 오이 빼고 달라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줏대 있게 김치전에 김치 넣어먹습니다. 양 진짜 많고 크기도 엄청 큽니다”, “사장님이 친절하고 음식 맛있다고 유명해서 시켜봤는데 오랜만에 집밥같이 잘 먹었습니다” 등 응원의 후기가 올라와 있다.

[배달앱 리뷰 캡쳐]

매장을 직접 방문하려는 손님들도 늘어나면서 포털사이트 지도 앱에도 리뷰가 달렸다. 한 손님이 남긴 방문 후기엔 “홀 손님 많아서 대기가 많았지만 기다린 만큼 보람 있고 양 많고 짱이다. 가게 앞에 화환도 있다. 대박”이라는 근황이 적혔다.

노부부의 분식집이 화제가 된 것은 지난 23일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민 리뷰 보는데 사장님이 연세 있어 보이면 마음이 아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당시 작성자는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에 혹평이 많은 한 음식점 리뷰를 캡처해 올리면서 “노부부 두 분이서 운영하신다고 함”이라고 적었다. 사장님이 단 모든 답변 글에는 ‘죄’를 ‘좨’로, ‘겠’을 ‘갯’으로, ‘했네요’를 ‘햇내요’ 등 맞춤법이 틀린 모습을 보니, 나이 지긋한 부모님이 연상돼 마음이 아프다는 내용이다.

[배달앱 리뷰 캡쳐]

작성자가 첨부한 배달앱 후기에는 분식집 사장님이 가게 실수를 지적하는 각종 혹평마다 연신 죄송하다는 댓글을 남긴 내역이 담겨있다. 한 손님이 “분명 오이 빼달라 그랬는데 넣을 수 있는 곳은 다 넣어놨네요. 요청사항 좀 읽어주세요”라며 별점 1점을 남기자, 사장님은 “너무 너무 좨송합니다. 너무 좨송해요. 너무 큰 실수를 햇내요. 앞으로는 조심 또 조심하갯습니다”라고 답한다

또 다른 손님은 “냉면에 물이 없고 면은 다 불었다. 실망이 너무 크다”는 리뷰에는 “너무 죄송합니다. 다음엔 육수 많이 드릴게요.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라는 답글과 “또 주문 안하세요? 제가 원하시는 메뉴 하나 더 드리고 싶은데 다음에 혹시라도 주문주시면 냉면 얘기 꼭 하세요. 그래야 제가 기억하니까요. 너무 죄송했습니다”라는 답글이 연달아 달려있다.

한편 노부부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님들의 관심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노부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손님들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장사를 이어왔다”며 “과한 관심에 부담도 느끼지만 덕분에 살아가는 거니 감사한 마음이 크다. 가게 음식 먹고 다들 아픈 것 싹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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