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승객 A씨가 택시 기사 B씨를 희롱하는 장면. [MBC 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택시 기사에게 뜬금없이 "다리를 만져달라"며 성추행한 여성 승객이 신원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여수시 웅천동 일원에서 택시 기사 성추행 피의자로 특정된 여성 승객 A(20대) 씨의 신원을 최근 특정했다.

곧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택시 기사 진술과 택시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A 씨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는 한편, 합의금을 노린 계획범행 가능성은 없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5월24일 오전 1시30분께 전남 여수에서 발생했다.

택시 기사는 고소장에서 당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썼다. 그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선 A 씨가 "내 다리를 만져달라", "나는 꽃뱀이 아니다", "경찰에 신고 안 한다"는 등의 말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급기야 A 씨는 택시 기사의 오른 팔을 잡아당겨 자기 허벅지 쪽으로 끌고가기도 했다.

A 씨는 "블랙박스를 꺼달라"고도 요구했는데, 택시기사는 자기가 임의로 블랙박스를 끌 수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기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야간 영업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있는 후 여자 손님만 타면 불안했다. 최근에는 회사도 그만뒀다"며 "그 일로 항상 불안하고, 혹시 (일이)잘못될까 봐 지금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