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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서형, 다양한 변주 속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
‘비닐하우스’ 3관왕 이끌어낸 인물 구축+촘촘한 감정선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캐릭터에 이 정도 빠져 들어가 그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가 몇 명이나 있을까. 변함 없지만 변화하는, 스펙트럼의 한계란 없는 배우 김서형의 이야기다.

26일 김서형이 출연한 영화 ‘비닐하우스’(감독 이솔희)가 전격 개봉한다. ‘비닐하우스’는 비닐하우스에 살며 요양사로 일하고 있는 문정(김서형)이 간병하던 노부인이 사고로 숨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다.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 왓챠상, 오로라미디어상 3관왕을 수상한 바 있다.

김서형은 시각장애인 태강(양재성)과 치매를 앓고 있는 화옥(신연숙) 부부의 간병인으로 일하며 아들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꿈인 문정 역을 맡았다. 특히 지난 11일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김서형의 촘촘한 감정선과 캐릭터 분석력이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을 이끌어냈다는 평이 이어지며 개봉 전부터 업계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비닐하우스’가 개봉하기 앞서 김서형의 필모그래피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공개 일자가 아닌 촬영 순서에 따르면, 김서형은 2021년 tvN 드라마 ‘마인’을 끝낸 직후 ‘비닐하우스’를 만났다.

상류층 사회 꼭대기에 앉은 뼛속까지 성골 귀족인 재벌가 출신 정서현에서 비닐하우스에 살며 아등바등 살아내는 문정의 삶을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한 것. 이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까지, 캐릭터들의 경제력에서 오는 괴리감 속에서 김서형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 낸 셈이다.

이후 김서형은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시한부를 선고받은 후 잊고 지냈던 일상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다정 역으로 분해 따뜻하면서도 가슴 시린 삶의 양면을 보여줬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에서는 남편에게 핍박받는 유이화 역을 맡아 캐릭터의 결핍과 욕망, 성장 등을 섬세하게 풀어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렇듯 김서형은 마치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인물들을 매 작품마다 만들어낸다. 연기를 대하는 배우로서의 태도는 변함없지만 늘 변화를 꾀하려는 그의 가치관이 대중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듯하다. 이번 ‘비닐하우스’에서는 어떤 모습의 김서형으로 또 한 번 대중을 놀라게 만들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김서형의 여운 짙은 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비닐하우스’는 오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 가능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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