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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너 4명 포르테나 “혼성 6중창도 가능하다”
이동규·오스틴킴·서영택·김성현  
왼쪽부터, 포르테나 이동규, 오스틴킴, 서영택, 김성현.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JTBC ‘팬텀싱어4’에서 테너 4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최종 준우승을 거머쥔 그룹 포르테나(Forténa, 이동규, 오스틴 킴, 서영택, 김성현)가 본격 활동 시동을 걸었다.

포르테나는 요즘 ‘팬텀싱어4’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전국의 팬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6월 25일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콘텐츠 회의 1편 영상을 공개하는 등 유튜브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김성현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개최되는 ‘위드콘서트(With Concert), 그 해 여름’에 출연했다. 오스틴킴과 서영택은 지난 24일 저녁 방송된 JTBC ‘톡파원25시’에 출연해 각각 독일과 프랑스 유학 시절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포르테나는 ‘오스틴 킴의 동규 형 바라기’, 이것이 팀 서사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해서 세계 최초로 카운터테너 2명을 포함해 4명의 테너가 한 팀을 이뤘다.

“2명의 카운터 테너지만, 알토, 메조소프라노, 심지어 바리톤, 베이스까지 확장하고 하모니를 맞출 수 있다. 4명의 테너가 있어 블렌딩 하기 좋고 하모니도 잘된다. 남성의 모든 성부가 다 된다.”(오스틴 킴)

“카운터 테너가 나(이동규) 한 명이었다면 오히려 튀었을 것이다. 블렌딩이 잘되고, 화음도 잘 맞다. 영택이랑도 잘 될 줄 알았다. 영택은 오스틴의 음역을 넘나든다. 키를 정할 때 어려움이 없다. 나는 성현과 잘 맞다. 두 명의 카운터테너와 두명의 테너가 만났다는 게 포르테나의 특징이다.”(이동규)

“혼성 4중창, 혼성 6중창도 가능해진다. 그만큼 성부가 넓어진다. 나는 티베트의 고승들이 내는 구음을 내보려고 한다.”(김성현)

“4명이 각자 자신의 자리를 알아서 찾아간다. 포르테나로 케미스트리를 알게됐다. 분량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 찾아갈 자리가 확실하다.”(서영택)

‘월드 클래스 카운터테너’ 이동규, ‘대한민국 최초의 콘트랄토’ 오스틴킴, ‘낭만테너’ 서영택, ‘펭귄테너’ 김성현으로 구성된 포르테나의 ‘팀워크 부심’은 엄청났다.

이들은 최종 결승전 1차전에서 알렉산드로 사피나(Alessandro Safina)의 ‘Il Profumo Del Cielo’를 선곡했다. “뽕끼가 살짝 있는 이 노래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줄까”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웅장하면서도 찬란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결승 최종 2차전은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둬 가사에 집중했다. 희로애락을 함께 한 멤버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클라우디오 발리오니(Claudio Baglioni)의 ‘Buona Fortuna’를 선곡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곡은 포르테나 팀명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오스틴 킴은 “살짝 기가 죽기도 했지만 기념비적인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성현도 “다 보여드렸으니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이동규는 “준우승이지만, 동생들을 만나게 된 저에게는 그 자체가 우승이다”고 했다

포르테나는 멤버간 나이 차이가 제법 있지만 소통이 잘 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이 팀이 화학적으로 뭉치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서영택은 “형(이동규)의 위치가 조심스럽다. 예심때부터도 옆에 앉아 저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해주었다. 통제하려고 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음악작업을 할 때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코멘트를 해주었다”고 말했다.

막내인 김성현은 “처음에 형들과 어떻게 친해질까 하고 걱정도 했는데, 동규 형이 말을 편하게 하라고 말한 게 컸다. 어려움과 장벽이 다 무너지고, 친밀감이 형성됐다. 오스틴 형이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고 했다. 동생이건 형이건 자유롭게 의견을 내자고 했다. 영택 형은 항상 웃으면서 반긴다”고 털어놨다.

맏형 이동규는 “한국의 서열문화를 보면, 형 동생까지는 괜찮는데, 내가 얼마의 경험이 있고 하면서 어깨 힘이 들어간다. 또 그걸 받쳐준다. 나는 그런 문화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건 권위의식이고, 꼰대다”고 했다.

1978년 2월생으로 45세인 이동규는 “서울대 교수인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은 형인데 그냥 친구처럼 대해준다. 심사위원 손혜수도 그렇다”면서 “나도 후배들과 동등하게 대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소통 기회가 더 많아진다. 오스틴이 처음부터 나를 챙겨줘서 고맙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포르테나 오스틴킴, 김성현, 서영택, 이동규.

오스틴 킴도 “동규 형은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나의 동경 대상이었는데, 이번에 인간적으로도 반했다. 권위의식이 전혀 없고. 수평적으로 바라보는 가치관. 이 형이랑 파트너로 계속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영택은 “짧은 시간에 (팀워크가) 만들어졌다. 우리의 모든 걸 보여드리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우리 합이 먹혀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포르테나는 팀으로도 잘 짜여져 있고, 개개인도 음악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펭퀸 테너’ 김성현은 20㎏를 감량했다. 키(173㎝)보다 더 아래로 내려볼 참이다.

김성현은 “체중을 왜 빼냐는 말도 하더라. 너무 잘 생긴 사람들이 많다. 나도 비주얼 담당이 되려고 한다. 어릴 때는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물론 건강하게 빼도록 하겠다”면서 “펭귄은 내가 좋아하는 동물이다.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극한의 남극에서도 살아남는 펭귄처럼 혹독한 서바이벌에도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음색이 좋다는 말을 들을 때도 기분이 좋다. 부모님이 주신 것에 감사하다. 목소리를 잘 활용해 아름답게 대중에게 전달하는데 노력과 연구를 많이 하겠다. 동규 형은 저의 최고의 선생님이다. 레슨비를 안받고 계속 티칭해준다”고 했다. 김성현은 “춤을 잘 춘다. 댄스곡도 도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청량한 사이다 음색이 무기인 ‘낭만테너’ 서영택은 “파리를 떠올리면 아름다움 생각이 난다. 저 자신도 아름다운 음악을 추구한다. 아름다움과 낭만이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이 친구는 슬픈 노래를 불러도 해맑더라 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팬텀싱어에 나와 도전하면서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포르테나가 저변을 넓혀서 어떤 도전을 할 수 있는지 앞으로도 무척 설렌다”고 전했다.

오스틴 킴은 “나는 클래식 음악. 영화음악을 기반으로 해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하겠다. 포르테나도 스케일이 큰 웅장한 음악을 했으면 한다. 한계와 경계를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중에는 경계 없고 실험적인 포르테나가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이동규는 “동생들을 하루만 안보면 허전하다. 너네 어디야라고 물어본다”라고 할 정도니, 앞으로도 포르테나가 갈 길은 큰 기대가 된다.

포르테나는 한국어 외에도 프랑스어(서영택), 독일어(오스틴 킴), 영어(이동규) 등 4개국어가 가능해 글로벌 활약에도 유리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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