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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 ETF도 ‘토종’이 잘 나가네…올 들어 수익률 최대 109%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국내 2차전지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글로벌 기업을 담은 ETF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서 규정하고 있는 배터리 보조금을 받기 위한 우회 전략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기업에만 투자하는 ETF 그룹(11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8.12%(20일 기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외 2차전지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ETF(3개) 그룹의 수익률은 73.73%로, 국내 그룹과 10%포인트 넘게 차이났다. 최근 일주일 새 올린 수익률만 10%대를 웃돈다. 국내 2차전지 ETF 그룹은 10.62%를 기록했으나 해외 기업까지 포함한 글로벌 ETF 그룹은 9.10%로 소폭 내려가기도 했다. 해외 베터리 기업이 오히려 수익률을 깎아내리는 셈이다.

개별 펀드별 수익률 격차는 더 커진다.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 ETF’는 연초 이후 109.59%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12.05%), 포스코홀딩스(11.29%), 에코프로(11.05%), 포스코퓨처엠(10.64%) 등을 비중 있게 담아둔 덕이다. 최근 한 달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49.4%, 45.6% 올랐으며 포스코홀딩스(42.8%)와 포스코퓨처엠(31.3%)도 나란히 급등했다. 이 밖에도 올 들어 ▷KBKBSTAR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 ETF(80.43%) ▷KBKBSTAR2차전지액티브 ETF(70.73%) ▷삼성KODEX 2차전지산업 ETF(76.86%) 등도 강세를 달렸다.

최근에는 포스코 그룹사를 집중 편입한 ETF가 강세다. ‘한국투자ACE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7.35%로 14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달 포스코그룹사의 강세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ETF는 포스코홀딩스(비중 10.18%)와 포스코퓨처엠(9.98%)뿐만 아니라 포스코인터내셔널(9.39%)까지 더해 약 30% 비중으로 담아냈다. 에코프로(11.18%)·에코프로비엠(11%) 역시 상위 편입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을 함께 투자하는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 ETF’와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43.09%, 15.88%로 국내 ETF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중국 기업에만 투자하는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의 수익률은 -10.21%로 부진했다. 1년 전 1010억원이었던 순자산 규모는 587억원으로 감소해 절반 가량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자 국내기업들만 담은 ETF도 속속 출시됐다. 이달 상장한 ‘삼성KODEX2차전지핵심소재10Fn’는 상장 4일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넘겼다. 지난 13일 상장한 '미래에셋TIGER2차전지소재Fn ETF'는 4일만에 개인 순매수 1000억원을 달성, 현재 순자산 24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전기차로의 전환은 인류에게 PC와 휴대폰 발명에 견줄 정도의 파급력을 지닌 메가트렌드”라고 말했다.

이같은 수익률 격차의 배경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꼽힌다. 미국의 IRA 시행으로 인해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중국 2차전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중국 2차전지 셀·소재 업체들이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만큼, 그간 국내 2차전지에 부여된 ‘수혜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닝더스다이(CATL)와 엔비전 AESC(Envision AESC) 등 배터리 셀 업체 2곳 등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면서 “국내 2차 전지 업종 주가에 부여됐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이제 과거 대비 축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양극재 관련주의 급등에 대해선 “최근 일부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는 신규 ETF 출시, ‘숏 스퀴즈’ 등 수급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별한 펀더멘탈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급등세는 분명 정상적인 움직임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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