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튀르키예 국난 극복 리-리오픈, ‘신상’ 여행지는 [함영훈의 멋·맛·쉼]
빈센조, 튀르키예도 찍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팬데믹을 떨쳐내고 리오픈한 지 불과 몇 달만에 다시 재해를 겪었던 튀르키예가 국난을 극복하고 ‘리-리오픈’, 부활의 청신호를 쏘아올렸다.

다시 날아오르는 튀르키예

지난 3년간 튀르키예를 다양한 여행콘텐츠를 확충했다. 몇몇 콘텐츠는 원래 지구촌이 여행객들이 많이 찾던 곳인데 한류를 만나 더 뜬 곳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이다.

바로 송중기 주연의 세계적인 드라마 ‘빈센조’의 촬영지 였던 것이다. 송중기가 스위스 은행에 예치된 돈을 찾아 은행 문 밖으로 나선 장면을 돌마바흐체 바다쪽 문에서 촬영했다.

▶빈센조 촬영지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18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와 터키항공에 따르면, 돌마바흐체 궁전은 19세기 중엽, 서구화를 통해 국운이 기울어 가던 오스만제국의 부흥을 꾀했던 압둘 메지드 1세가 건설했다.

이스탄불 신시가지의 보스포러스 해협에 위치한다. 보스포러스해협은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짓는 좁은 바닷길로, 이스탄불에 가면, 아시아에서 유럽 가지 가는데, 걸어서 30분 걸린다.

돌마바흐체의 돌마는 터키어로 '꽉 찼다'는 의미다. 보스포러스 해협의 작은 만을 메우고 정원을 조성해 '가득 찬 정원'을 뜻하는 돌마바흐체라 불리게 된 것이다. 해안을 따라 600m가량 길게 뻗어 있어 '바다 위의 궁전'이라고도 불린다.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이 혼재된 돌마바흐체 궁전은 화려하다. 동양적인 형식미가 돋보이는 톱카프 궁전과 대비되는 서양식 궁전이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 건설되었고 내부 인테리어와 정원도 프랑스식이다. 오스만제국 말기의 술탄들은 톱카프 궁전에서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도 영빈관으로 이용된다.

돌마바흐체 궁전

▶슬로시티 피니케= 남서부 안탈리아 지역의 피니케(Finike)는 최근 국제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터키에선 피니케를 포함해 22곳이 국제슬로시티에 이름을 올렸다.

피니케는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요리,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높이 평가받았다. 환경, 인프라, 라이프스타일, 공동체의 결속력 등의 기준을 충족하여 3년간의 준비와 협의 끝에 슬로시티가 되었다고 한다.

피니케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괴뷔크(Gökbük) 협곡과 물속에서 종유석, 석회암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술루인(Suluin) 동굴, 지중해 바다표범의 고향인 안드레아 도리아 만(Andrea Doria Bay)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괴클리만(Gökliman) 만은 피니케에서 유명한 자연경관 중 하나로 피크닉과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다. 피니케 오렌지가 유명하다.

튀르키예는 2009년 이즈미르의 세페리히사르를 시작으로 피니케, 아흘라트, 악야카, 아라프기르, 에히르디르, 포차, 괴크체다, 게르제, 괴니크, 귀둘, 할페티, 이즈니크, 케말리예, 쾨이체이즈, 무두르누, 페르셈베, 샤브샤트, 세페리히사르, 우준데레, 비제, 얄바예, 예니파자르까지 총 22개 도시가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피니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원형 크즈섬= 보스포러스 해협 한복판 크즈섬엔 5세기 무렵 세워진 처녀탑이 있다. 최근 복원공사를 마무리하고 여행객들을 맞기 시작했다.

뱀에 물려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피하려고 공주를 이곳에 격리했다가 16세에 풀려나는 날 축하선물용 과일바구니에 숨어든 뱀에 물려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 튀르키예 스토리가 너무 슬펐기 때문인지, 15세에 물레바늘에 찔려 영면할 것이라는 예언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전국의 물레를 모두 없앴다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왕자의 키스에 의해 깨워져 살아난다. 튀르키예 것과 프랑스 버전의 차이점이다.

크즈섬

문화유산 보존처리를 마친 크즈섬에 가기 위해서는 카바타쉬 부두에서 출발한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이스탄불의 명소 처녀의 탑(Maiden’s Tower)이 복원 작업을 거쳐 튀르키예 공화국 창립 100주년을 맞아 다시 문을 열었다.

처녀의 탑은 기원전 5세기에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관리하고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세관 검문소로 현재의 위스퀴다르(Üsküdar) 해안에서 약 20m 떨어진 섬에 처음 세워졌다.

1453년 술탄 메메트 2세가 이스탄불을 정복한 이후 1964년 튀르키예 국방부에 인계될 때까지 망루, 등대, 검역소로 사용되었다.

▶유엔 최고 마을 비르기= 신안 퍼플섬 다음으로 유엔 관광기구 최고의 마을에 튀르키예 비르기가 선정됐다.

비르기 마을은 튀르키예 서부 에게해 지역에서 가장 비옥한 분지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비르기 마을은 조약돌이 깔린 거리에 전통 가옥들과 건축물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이다.

비르기 마을

이 마을은 이즈미르(Izmir)주 외데미슈(Ödemiş)에서 7km 떨어진 곳에 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에페수스(Ephesus)와 과일 와인으로 유명한 쉬린제(Şirince)를 비롯한 여러 휴양지들과 가까워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비르기는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역사가 유구한 마을이다. 페르가몬 왕국과 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의 일부였으며, 아나톨리아 공국 시대에는 아이딘 공국의 수도이기도 했다. 1426년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된 이후 17세기까지 행정과 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비르기 마을은 1996년 ‘보호 지역’으로 선언된 최초의 마을이다.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추가되었다.

이곳에선 자연이 그대로 느껴지는 에게해식 아침 식사, 토종닭으로 조리한 케스티르메 수프(kestirme soup), 버터를 바른 케슈케크(keşkek , 밀이나 보리가 들어간 고기 스튜), 오래된 화덕에서 구워낸 베스메트(Besmet)를 먹어봐야 한다.

에페소스

▶기독성지=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뒤, 사도 요한은 성모 마리아를 지금의 튀르키예 에페수스(Ephesus, 에베소)로 데려갔다. 에페수스는 당시 로마 제국의 통치하에 있었기 때문에 사도 요한은 불불산(Bülbül Mountain)의 숲 속에 성모 마리아를 숨겼다.

성모 마리아의 집은 독일 출신의 수녀 앤 캐서린 에머리히의 환영을 통해 발견되었다. 이후 1951년 교황 비오 12세가 이 곳을 가톨릭 순례지의 지위를 부여하면서 신성한 곳이 되었다.

산타크로스의 원조 세인트 니콜라스 교회 앞 이 주교의 동상은 어린이와 함께 새겨져 있다.

튀르키예에는 기독교 성지가 많다. 세계 최초의 성당으로 알려진 하타이 성 베드로 성당(Hatay St. Pierre Church), 안탈리아 뎀레(Demre)에 있는 산타크로스의 원조, 세인트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가 있다.

최초의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지내며 바위를 깎아 만든 가옥과 지하도시 데린구유가 있는 카파도키아, 예수가 못박혔던 십자가 조각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반 아크다마르 교회(Van Akdamar Church), 이스탄불 성소피아 성당(아야 소피아 모스크)도 기독교 성지순례지이다.

▶흑해 트라브존= 한국인들이 튀르키예를 많이 갔다고는 하지만 아직 흑해와 동남쪽 도시 샨리우르파에 있는 1만2000년전 유적 괴베클리 테페는 여전히 생소하다.

트라브존

흑해변 트라브존(Trabzon)은 수 세기 동안 흑해의 종교, 언어, 문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에 자리한 ‘쉬멜라 수도원’과 동화 같은 호수 마을 ‘우준괼’, 그리고 튤립으로 가득한 정원으로 둘러싸인 ‘아타튀르크 파빌리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곳이다. 쉬멜라 수도원(Sümela Monastery)은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독특한 외관과 그 신비로운 분위기로 트라브존 관광의 하이라이트이다. 트라브존에서 남동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우준괼(Uzungöl) 호수(Uzungöl Lake)는 해발 약 1100m 높이에 있고, 에메랄드빛 호수, 붉은 벽돌 건물이 보색대비를 이룬다.

괴베클리 테페

1만2000년전 신전 유적 괴베클리 테페는 튀르키예의 남동부 동남아나톨리아(Güneydoğu Anadolu Bölgesi) 지역의 게르무쉬(Germuş) 산맥에 있는 유적지로 샨리우르파 주의 주도인 샨리우르파(Şanlıurfa)시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12km 정도 떨어져 있다. 해발고도 760m의 언덕 위에 직사각형이나 긴 타원형의 구조로 거석 기둥들이 세워져 있다.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하나의 암석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T자형 돌기둥은 이제껏 알지 못했던 당시의 새로운 수준의 건축 및 엔지니어링 기술을 입증하는 자료가 된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