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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로운 역사교실 된 터키항공 회장의 방한 디너
방한한 아흐멧 볼랏 회장
“아시아와 유럽 대륙 한복판,
튀르키예는 세계평화의 허브”
방한 세일즈하다 문명-화해 입담꾼 됐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상호존중의 문명 요람지 튀르키예와 이스탄불은 평화의 허브로서, 한국민과 튀르키예인, 동양인과 서양인 등 지구촌 모두가 평화롭게 교류하는 곳입니다.”

튀르키예 국영항공사 터키항공의 아흐멧 볼랏 회장(Prof. Dr. Ahmet Bolat, Chairman of the Board and the Executive Committee of Turkish Airlines)이 창사 9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 프로모션 중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첫 방문지로 찾았다. 형제의 나라이고 아시아에서의 한국 역할이 매우 중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터키항공 아흐멧 볼랏 회장이 문명의 요람지, 평화교류의 장으로서 튀르키예를 설명하면서 예로 든 1만2000년전 유적, 괴베클리테페.
괴베클리테페 모형을 탁자위에 놓고 설명하고 있는 아흐멧 볼랏 회장

그는 17일 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측 인사들과의 갈라디어에서 역사 얘기를 하면서 왜 터키항공이 평화의 허브이고 튀르키예가 왜 공존의 교류지인지 설명하는데 꽤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세일즈 설명회 장이 흥미로운 역사문화 클래스룸으로 바뀐 느낌이었다.

그는 “튀르키예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히타이트, 리디아, 동로마, 비잔틴, 그리스, 십자군, 페르시아, 투르크(돌궐:고구려의 이웃 동맹국), 셀주크, 오스만 등 다양한 문명이 거쳐갔으며, 많은 문명의 상징들을 품고 있는 요람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스탄불은 수천년 역사 중 3대 제국의 수도로 기능했고, 3대 종교가 튀르키예땅에서 잉태됐다는 점도 재확인하면서 역사 얘기를 이어갔다.

이스탄불엔 이슬람 사원, 크리스트교 교회, 유대인 예배당이 공존하며 서로를 존중해 주고 있는데, 그만큼 문명, 종교를 초월한 평화공존의 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던 카파도키아는 세계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볼랏 회장은 “카파도키아는 크리스트교 학대를 피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숨었던 곳이고, 나중에 이슬람 사람들이 그 땅에 들어가게 되면서 공존의 시대를 열었다”면서 “유라시아 대제국이던 오스만은 지배한 곳의 문화, 언어, 종교를 존중했는데, 이유는 ‘남이 결핍되고 배고플때 내가 배불리 잘 수 없다’는 튀르키예의 생활철학이 몸에 체화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튀르키예인들은 한국인과 닮은데가 있다. ‘행복이란 다함께 행복할 때 찾아오는 것’, ‘남이 불행한 상태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내가 행복할 수는 없다’ 등 관용정신으로 모든 이가 조화롭게 함께 살수 있는 문화를 지향했고, 유럽-아시아 중간 위치에서 평화로운 삶은 실천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명이 공존하는 이스탄불

볼랏회장의 역사 이야기는 항공사 임직원들의 고객응대 마인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는 “저희 터키항공 여객기를 타고 이스탄불에 내린 많은 승객들이 ‘내 집에 있는 것 처럼 평화롭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 승무원과 튀르키예 국민들의 몸에 밴 환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만2000년전 ‘문명의 시원(始原)’과 관련된 유적 괴베클리 테페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번엔 튀르키예가 가진 세계적 문화유산의 높은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나톨리아 지역 남동부의 괴베클리 테페는 1만2000~1만년 전 정교하게 조각된 입석 예배당 이다. 이는 영국 스톤헨지 등의 원형으로 추정되고 있는 의례,예배를 위한 사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볼랏 회장은 “괴베틀리 테페는 1500~1600년간 제기능을 발휘했고, 더 이상 쓰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를 파괴하지 않으려고 흙으로 묻어놓았기 때문에 지금도 조심스럽게 발굴하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형태의 문명이 유럽으로 건너간 것은 6000년 뒤였다”고 소개한뒤 “(한때 지반이 흔들렸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지금도 건재하고 잘 보존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발굴이 완료된 괴베클리테페
괴베클리테페 드론 사진. 현재 17개 1만여년전 신전 사이트 중 1곳만 발굴완료돼 여행자들이 관람한다.

볼랏회장은 “현재 일반이 관람하고 있는 것 외에 발굴이 덜 된 것이 16개 사이트나 더 있어 이곳 일대는 ‘스톤힐스’라고 부르고 있으며, 전체 규모는 축구장 20개나 될 정도로 크고, 높이 6m의 24톤짜리 돌에 정교한 조각을 한 뒤 세웠다”고 소상하게 설명한뒤 꼭 방문해 볼 것을 한국민들에게 권했다.

갈라디너에서는 한국-튀르키예 간, 오래된 것과 현대적인 것 사이의 연결, 이음을 뜻하는 ‘커넥트(Connect)’라는 주제의 사진 전시회도 열렸다. 이 전시회에서 괴베클리 테페 스톤힐스 등 아나톨리아(Anatolia)의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와 튀르키예 49개 도시의 풍경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그는 터키의 문화관광부 장관, 한국의 외교부장관이 조만간 서로의 나라를 방문해 한국-튀르키예 간 우정이 더욱 두툼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뒤, 한국민들은 형제나라인 튀르키예에 이처럼 찬란한 여행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알아주시고 적극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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