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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도와 너무 똑같은데? ‘신차 신비주의’는 왜 사라졌을까 [여車저車]
신형 싼타페, 디자인 공개 전부터 유출 사진 올라와
‘신차 예상도 디자이너’ 관측과 실차 디자인 똑닮아
‘예고 마케팅’ 시선…“디자인 유출 완전 차단 불가능”
‘디 올 뉴 싼타페’ 외관 디자인.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 5세대 모델의 디자인이 공개된 가운데 앞서 여러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신차 예상도가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직접 신차를 보고 만들었다고 착각할 만큼 실제와 똑 닮은 디자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디 올 뉴 싼타페(이하 신형 싼타페)’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만큼 공개 전부터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공개 후 반응은 미지근한 분위기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을 공개하기 전부터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신형 산타페의 디자인이 담긴 예상도가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싼타페 유출’ 또는 ‘신형 싼타페 디자인’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2024 신형 싼타페 인테리어 유출’, ‘싼타페 풀체인지 최신판 유출’, ‘차세대 싼타페 MX5(프로젝트명) 섀시 완전 유출’, ‘싼타페 풀체인지 모두 유출’ 등의 제목의 게시물이 쏟아져 나온다.

일부 게시물에는 가림막을 한 상태로 주행 중인 신형 산타페의 모습은 물론 주차된 차량 내부가 선명하게 찍힌 사진이 여과 없이 올라와 있다.

[네이버 화면 캡처]

특히 ‘갓차’, ‘뉴욕맘모스’ 등 업계에서 유명한 자동차 예상도 전문 디자이너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신차 예상도는 이미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정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앞서 뉴욕맘모스는 신형 산타페 디자인이 공개되기 수개월 전부터 위장막으로 가린 채 주행하거나 주차된 신차를 관찰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업데이트된 예상도를 올렸다. 그가 2주 전에 올린 최종 예상도를 살펴보면 차량 전·후면에 적용된 H 형상의 헤드라이트, 오각형 형태의 휠 하우스, 높은 후드 디자인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실차와 매우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갓차가 공개한 예상도 역시 마찬가지다. 출시 전부터 관심이 쏠렸던 리어램프의 모양과 배치 모두 실차와 똑같이 구현했다. 심지어 후면 엠블럼과 영문 ‘SANTAFE’가 들어갈 위치까지 정확하게 짚어냈다.

예상도 디자이너들이 실차와 거의 똑같은 디자인을 담은 예상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현대차가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 역시 디자인 공개를 앞두고 온라인상에서 예상도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뉴욕맘모스의 신형 산타페 예상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와 갓차가 제작한 예상도,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싼타페 후면과 전면 디자인. [뉴욕맘모스·갓차 유튜브 캡처, 현대차 제공]

당시 하이테크로, 갓차, 뉴욕맘모스 등 유명 예상도 디자이너들은 예상도를 통해 그랜저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일자형 헤드램프, ‘각 그랜저’를 모티브로 나뉘어 있는 분할형 C필러, 큼지막한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실제 차량과 매우 흡사하게 구현했다.

이외에도 가림막으로 가려진 채 주차된 차량을 찾아 디자인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 역시 신차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완성차 제조사가 신차 출시를 앞두고 예비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해서 유도하기 위한 의도된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디자인 노출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개발하는 데 최소 5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양산 시점이 다가오면 차량의 내구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실제 도로에서 위장막으로 가린 채 많은 거리와 여러 구간을 주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디자인을 모두 가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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