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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상해지는 ‘돈나무 언니’…자산 3분의 1로 줄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아크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형 기술기업(빅테크) 열풍을 타고 급격히 몸집을 불렸던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올해 들어 50% 가량의 수익률에도 자금 이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자료를 인용, 지난 12개월 사이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서는 7억17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여기에 투자손실까지 겹치면서 한때 300억달러에 달했던 자산규모는 약 9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국내에선 이름(Cathie)이 캐시(cash)와 한글발음이 같아 일명 ‘돈나무 언니’로 통하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등장 이후 장기·고성장 기술주에 집중 투자해 큰 성과를 냈다. 지난 2021년 1분기엔 무려 65억달러가 유입되며 미 금융투자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발(發) 경기침체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으로 성장주 주가가 하락하면서 아크인베스트먼트도 휘청였다.

WSJ은 이 ETF가 올해 들어 50% 이상 뛰었지만 투자자들은 환매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7%나 폭락할 당시에는 오히려 빠져나가지 않은 자금이 손실을 회복하자 탈출 기회로 삼는 것이다.

현재 ARKK 보유 상위 5개 종목은 테슬라, 코인베이스, 로쿠, 줌, 블록으로, 이 가운데 테슬라와 줌만이 지난해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ARKK를 역으로 추종하는 ‘터틀캐피털 쇼트 이노베이션 ETF’를 운영하는 터틀캐피털자산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ARKK) 고점에 물려서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이제 나갈 시간’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WSJ은 2년 전과 달리 투자자들은 앞으로 수년이 지나야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관심과 인내심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 붐을 놓치면서 캐시 우드의 명성은 크게 훼손됐다. ARKK는 지난 1월 엔비디아 주가가 고평가 됐다며 모두 청산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3배 이상 뛰었다.

CFRA리서치의 아니켓 울랄 ETF분석 담당자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펀드들이 정말 잘 나갔을 때와 확실히 분위가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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