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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집단 나체’ 男女 1000여명 호숫가 모인 이유가 예술?
미국의 행위 예술가 스펜서 튜닉이 15일 촬영한 집단 누드. [스펜서 튜닉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핀란드의 한 호숫가에서 시민 1000여명이 대규모 나체 촬영에 참여했다. 여성·성 소수자 등을 위한 메시지를 누드 촬영으로 표현하는 미국의 행위 예술가 스펜서 튜닉의 작품을 위해서다.

미국의 행위 예술가 스펜서 튜닉(Spencer Tunick)이 15일 촬영한 집단 누드. [스펜서 튜닉 인스타그램]

AFP통신에 따르면 스펜서 튜닉이 핀란드 쿠오피오에서 15일(현지시간) 오전 3시쯤 참가자 1000여명과 함께 하는 대규모 혼성 나체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튜닉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자원자들의) 신체를 핀란드의 호수와 연결짓고 싶었다”며 “1000개의 호수가 있는 이 땅(핀란드)은 나체 1000명의 땅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창작 과정의 일부가 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행위 예술가 스펜서 튜닉(Spencer Tunick)이 15일 촬영한 집단 누드. [스펜서 튜닉 인스타그램]

튜닉의 사진전을 전시하고 있는 ‘VB 포토그래픽 센터’는 지난달 26일 인스타그램에 “약 7시간 동안 쿠오피오 2023 설치작업을 도와줄 성인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공지하며 촬영 계획을 밝혔다.

튜닉은 세계적인 누드 사진작가다. 1990년대 이후 전 세계를 무대로 대규모 나체 촬영을 진행해 왔다. 작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자원자가 참여해 함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에는 피부암 검진을 독려하기 위해 호주 시드니에서 2500여명의 자원자들과 촬영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정기적으로 피부암 검진받는 것을 장려하는 자선단체 ‘스킨 체크 챔피언스’와 튜닉이 손잡고 기획했따. 당시 튜닉은 “피부암 정기 검진을 알리는 방법으로 나체 사진 촬영을 선택한 것을 적절했다”고 자평했다.

튜닉은 2016년 7월에는 여성 130여명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도널드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을 규탄하기 위한 누드 촬영도 진행했다. 당시 100여명의 여성들이 나체로 모여 지혜를 상징하는 거울을 든 채 전당대회 개최지인 농구 경기장 ‘퀴큰론슨 아레나’를 향해 선 모습을 촬영했다.

앞선 2010년에도 시드니에서 대규모 나체 촬영을 진행했다. 당시 그는 게이·레즈비언 축제인 ‘마디 그라스’(Mardi Gras)를 기념, 호주가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5200여명의 나체 사진을 촬영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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