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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간 尹…한국·우크라 ‘방위사업 협력’ 어떻게 진행되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방위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함에 따라 한국이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군수물자 지원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중장기 한-우크라 방위사업 협력을 계획하고 구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비살상무기를 보다 폭넓게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여러 장비 중 지뢰 제거·탐지 장비가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전사자 추모의 벽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전선에 촘촘히 깔아놓은 지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지체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군 관계자는 WP에 서방으로부터 받은 지뢰 제거 장비는 요청한 양의 15%밖에 안 되며, 그중 일부는 심지어 지난주에야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할 품목을 선별하는 실무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9일 우크라이나에 4차 군수품 지원을 개시,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에 휴대용 지뢰탐지기와 방호복 등을 보낸 바 있다.

앞으로 이어질 지원에서는 우리 육군이 쓰는 장애물개척전차(K600)나 무인수색차량 등이 보내질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국립아동병원을 찾아 어린이들과 대화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연합]

김태효 실장은 브리핑에서 “지뢰 탐지기·제거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요가 절박하리만큼 커서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K1A1 전차에 지뢰제거 쟁기와 굴착팔 등을 장착한 것으로 무선청소기처럼 손으로 들고 땅을 훑는 형태의 휴대용 탐지기에 견줘 훨씬 고가의 비살상무기에 해당한다. 대신 전장의 장병들을 훨씬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병 2명이 탑승해 조정하며 차체 전면의 쟁기로 땅을 갈아엎으며 매설된 지뢰를 찾아내는 원리로 작동된다. 지뢰에 자기장을 발사해 제거하는 방식의 ‘자기감응지뢰 무능화장비’도 부착돼 5m 전방의 매설된 지뢰를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산업체들은 공장을 여러 곳으로 분산하고 해외 생산을 하는 식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 1년 동안 자국군에게 전달한 무기 규모는 그 전 1년과 비교하면 8배가 넘는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한-우크라 방위사업 협력이 기술 이전이나 생산설비 판매 형태로도 연결될 이뤄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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