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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브원, 의약품 도매사 ‘비아다빈치’ 인수
MRO 1위 기업 의료유통 접목
매년 지속성장 가치 1조 알짜기업
헬스케어 신사업 개척 큰그림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 서브원이 최근 의약품 전문 유통 기업 비아다빈치 인수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기업운영자재(MRO) 업계 1위인 서브원은 의료·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기회를 보고 관련 기업을 인수,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브원은 최근 비아다빈치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 2010년 7월 설립된 비아다빈치는 의약품 도매업, 위생용품 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창업자인 정영숙 대표가 지난해 별세한 뒤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상태였다.

▶비아다빈치 기업가치 1조 ‘알짜회사’=시장에서 비아다빈치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다. 비아다빈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504억원, 영업이익은 1469억원이다. 특히 지난해에만 1500억원에 가까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한 ‘알짜회사’로 불린다. 이 같은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추정한 기업 밸류에이션은 에비타 멀티플(EV/EBITDA) 6.8배다.

IB 업계는 서브원의 비아다빈치 인수를 기존 투자 기업에 대한 볼트온(Bolt-on·추가 투자) 성격으로 분석했다. 향후 성장할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앞서 서브원은 지난해 3월에도 볼트온 투자 성격으로 국내 1위 사무용품 회사 오피스디포를 616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최대주주인 어피너티의 밸류업(Value-up·기업가치 제고)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비아다빈치 품은 서브원, 연 매출 ‘6조’ 눈앞=이로써 서브원은 사업안정성이 뛰어난 비아다빈치를 통해 연 매출 6조원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 비아다빈치는 무차입 상태에 현금 유동성도 넉넉한 만큼 서브원의 재무 지원 부담도 제한적이다. 국내 경쟁사 가운데 아이마켓코리아의 안연케어 인수 성공 사례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비아다빈치는 지오영그룹, 백제약품 등과 함께 의약품 도매업 가운데 매출 상위 업체로 손꼽힌다. 상품군은 치료약 위주로 구성됐으며 핵심 매출처로 성모병원 등 상급병원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의약품 도매업체, 제약회사 등도 해당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할 때 비아다빈치를 거쳐야 하는 구조다.

비아다빈치는 100% 자회사 다올로지스틱을 기반으로 의약품 품질관리에 요구되는 물류 시스템도 구축한 상태다. 안정적인 판매망 덕분에 2010년 설립 이후 매년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아다빈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이 각각 16%, 11%로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탄탄하다. 지난해 의약품 유통업 내 매출액 상위 2개사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영업이익률은 3% 미만을 기록했다.

비아다빈치를 품은 서브원은 연 매출 5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6조원 고지로 올라설 개연성이 커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서브원 매출 5조3833억원에 비아다빈치 매출액을 단순 합산하면 6조원을 훌쩍 넘는다.

비아다빈치는 줄곧 무차입 경영을 고수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한 만큼 서브원의 경영효율성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작년 말 별도기준 비아다빈치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2248억원에 달한다. 지배기업 서브원의 유동성 지원 없이도 투자 재원을 갖춘 모습이다.

서브원 입장에서 배당금 수취를 통한 현금흐름 증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비아다빈치의 연결 배당성향은 약 42%를 기록했다. 연도별 편차는 있지만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서브원은 비아다빈치를 발판 삼아 헬스케어 산업 영역을 개척했다는 상징성도 부각된다. 성장성이 기대되는 헬스케어 산업과 접점을 만든 만큼 서브원 기업가치도 커질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국내 MRO 기업 가운데 아이마켓코리아도 안연케어를 인수하면서 성장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연결 자산 총액은 안연케어 인수 직전인 2013년 7917억원에서 이듬해 1조원을 넘어섰으며 작년 말 기준 1조2200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안연케어 역시 세브란스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을 고객사로 확보한 의약품 유통업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안연케어의 아이마켓코리아 영업이익 기여도는 55%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이마켓코리아가 안연케어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86억원으로 특수관계자 대상 매출 가운데 36%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기여도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브원은 그동안 B2B 유통업에서 쌓은 구매 솔루션 노하우를 의약품 유통 분야로 접목한다는 목표다. 의료기관의 구매 비용을 절감해주는 것은 물론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의약품 유통시장 투명성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김성미·김상훈·심아란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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