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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2주년’ 신동원號 농심 “7년 내 美라면시장 1위, 목표”
신동원, 임직원에 이메일 “2030년까지 매출 3배로”
신동원(가운데)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심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美시장 2위’ 농심, 日토요스이산 꺾어야…2025년 미국 제3공장 착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농심은 약 20% 점유율로 미국 라면시장 2위다. 1위가 되기 위해서는 4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일본 토요스이산을 넘어서야 한다.

이에 농심은 미국 시장에 더욱 힘을 싣고자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농심이 해외 시장 진출의 출발점인 일본 도쿄사무소에서 직접 일하며 해외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농심 부장으로 재직하던 1987년, 신 회장은 “라면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하려면 발상지인 일본에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일본 도쿄사무소 근무를 자청해 1991년까지 근무했다. 이 같은 현장 경험은 농심이 100여개국으로 수출국을 넓히는데 자양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동원, ‘라면 정면승부’ 위해 도쿄 근무 자청…‘100여개국 수출’ 자양분
신동원 농심 회장 [농심 제공]
신동원 농심 회장 [농심 제공]

신 회장의 현장 경영에 힘입어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해외 시장 진출의 전략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나간다는 철학과 함께 현재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시장에는 1984년 샌프란시스코사무소를 설립하고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서부·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점을 둔 농심은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내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

농심, 1984년 미국 진출…코로나 여파·‘짜파구리’ 덕 현지에서 급성장

코로나19를 겪으며 농심은 간편하게 한 끼를 떼울 수 있다는 특성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때마침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한 것도 한몫했다. 2021년에는 농심 미국 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을 70% 향상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둬냈다.

신 회장은 취임하며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만들고 ‘젊은 농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고 직급체계를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했다. 안성탕면 팝업스토어(2022년)에 이어 올해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MZ세대 소비자와 접점을 넓혔다.

신동원, 취임 후 자율복장 도입 등 ‘혁신’…건기식·스마트팜 등 신사업도
신동원 농심 회장 [농심 제공]

또 비빔면 시장 1위 역전을 노리는 배홍동비빔면, 음료시장에서 제로 칼로리 열풍에 발맞춰 내놓은 웰치 제로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들이 국내 사업 성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신 회장은 기존 라면 사업 이외에도 ‘라이필’ 브랜드를 필두로 한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비건 식품 사업, 스마트팜 등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 나서도 있다.

1995년 강원도 평창 감자 연구소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 온 농심은 지난해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고, 올해 UAE(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더불어 농심은 AI(인공기능), IoT(사물인터넷)를 업무방식에 적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생산현장에 AI를 도입해 불량률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식품 안전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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