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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인상 7월이 마지막?…美 물가 상승 둔화에 기대감 高高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세 둔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슈퍼마켓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달 말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긴축 종료가 논의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3.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1%)보다 낮다.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6.7% 하락한 것이 물가 안정의 주요인이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4.8% 올라 전달(5.3%)보다 상승폭이 크게 낮아졌다. 근원 CPI에서 비중이 큰 주거비와 중고차 가격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업체 질로우의 임대가격 지수 등 주거비 선행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물가 압력은 더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자 환호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74%, 나스닥지수는 1.15% 뛰었다. 달러지수는 100.2포인트로 1% 넘게 하락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환한 표정을 하고 있는 주식중개인 모습 [EPA]

긴축 사이클 종료 기대에 미 2년물 국채금리는 4.7%대까지 급락했다. 10년물은 3.8%로대로 낮아졌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상승했던 10년물 금리는 이날 CPI발표와 함께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향후 수개월 간 전반적으로 느린 경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자 숨을 골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2.4%로 CPI발표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11월과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종전 30~40%대에서 2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와는 거리가 있고 노동시장 역시 견조한 탓에 7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하지만 이후 연준의 선택은 지켜봐야 한다는 시장의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6월 FOMC가 ‘매파적 동결’이었다면 7월은 ‘비둘기파적 인상’일 것이란 기대다.

BMO캐피털마켓의 제니퍼 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까지의 추가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지금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면 연준에 숨통을 트여주고 (긴축효과를) 지켜볼 수 있는 명분을 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7월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CPI 발표 후 중도·매파 성향의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서 “(연준이) 너무 빨리 물러서면 인플레이션은 다시 강해진다”며 “연준은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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