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 비아다빈치 인수한 서브원, 연매출 ‘6조’ 눈앞
비아다빈치, 무차입 상태·현금 유동성 탄탄
아이마켓코리아·안연케어 성공 사례 '주목'

[헤럴드경제=김성미·김성훈·심아란 기자] 서브원이 의약품 도매업체 비아다빈치를 품으면서 기업운영자재(MRO)업계 국내 1위 입지를 굳건히 다진다. 사업안정성이 뛰어난 비아다빈치를 통해 연매출 6조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비아다빈치는 무차입 상태에 현금유동성도 넉넉한 만큼 서브원의 재무 지원 부담도 제한적이다. 국내 경쟁사 가운데 아이마켓코리아의 안연케어 인수 성공사례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브원은 최근 비아다빈치 경영권 인수(바이아웃)를 마쳤다. 비아다빈치 기업가치는 약 1조원대로 알려졌다. 비아다빈치 창업자가 별세한 이후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에 기증됐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비아다빈치는 지오영그룹, 백제약품 등과 함께 의약품 도매업 가운데 매출 상위 업체로 손꼽힌다. 상품군은 치료약 위주로 구성됐으며 핵심 매출처로 성모병원 등 상급병원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의약품 도매업체, 제약회사 등도 해당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할 때 비아다빈치를 거쳐야 하는 구조다.

비아다빈치는 100% 자회사 다올로지스틱을 기반으로 의약품 품질관리에 요구되는 물류 시스템도 구축한 상태다. 안정적인 판매망 덕분에 2010년 설립 이후 매년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아다빈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이 각각 16%, 11%로,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탄탄하다. 지난해 의약품 유통업 내 매출액 상위 2개사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영업이익률은 3% 미만을 기록했다.

비아다빈치를 품은 서브원은 연매출 5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6조원 고지로 올라설 개연성이 커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서브원 매출 5조3833억원에 비아다빈치 매출액을 단순 합산하면 6조원을 훌쩍 넘는다.

비아다빈치는 줄곧 무차입 경영을 고수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한 만큼 서브원의 경영효율성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비아다빈치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2248억원에 달한다. 지배기업 서브원의 유동성 지원 없이도 투자 재원을 갖춘 모습이다.

서브원으로서는 배당금 수취를 통한 현금흐름 증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비아다빈치의 연결 배당 성향은 약 42%를 기록했다. 연도별 편차는 있지만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서브원은 비아다빈치를 발판 삼아 헬스케어산업 영역을 개척했다는 상징성도 부각된다. 성장성이 기대되는 헬스케어산업과 접점을 만든 만큼 서브원 기업가치도 커질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국내 MRO기업 가운데 아이마켓코리아도 안연케어를 인수하면서 성장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연결 자산 총액은 안연케어 인수 직전인 2013년 7917억원에서 이듬해 1조원을 넘어섰으며 작년 말 기준 1조2200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안연케어 역시 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등 주요 대형 병원을 고객사로 확보한 의약품 유통업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안연케어의 아이마켓코리아 영업이익 기여도는 55%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이마켓코리아가 안연케어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86억원으로, 특수관계자 대상 매출 가운데 36%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기여도가 작지 않은 상황이다.

서브원은 그동안 B2B 유통업에서 쌓은 구매 솔루션 노하우를 의약품 유통 분야로 접목한다는 목표다. 의료기관의 구매비용을 절감해주는 것은 물론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의약품 유통시장 투명성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ars@heraldcorp.com
miii0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