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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적자점포 다 못 끌고가”
키코·사모펀드사태로 신뢰 잃어
과정이 정당한 이익 추구 강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이나 증권 등 적자 점포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금융취약층 접근성 향상과 금융사의 수익성 확보라는 두 과제 사이에서 점포 형태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또 신한금융이 거듭해온 성장의 역사를 두고 반성도 했다. 진 회장은 정당하지 않은 성장이 고객들로부터 외면받는 결과를 가져온 만큼 내부통제를 통해 이를 바꿀 것을 피력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주 각 계열사를 만난 자리에서 향후 점포 운영 방향을 묻는 직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진 회장은 “(은행이든 증권이든) 적자점포가 꽤 된다”며 “이들을 다 끌고가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향후 점포 전략과 이에 따른 인력 배치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창업기념일인 7월 7일을 기념해 1주일 간 신한컬쳐위크를 진행해왔다. 진 회장은 신한라이프,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각 계열사를 돌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

현재 각 금융사는 디지털, 비대면 확산으로 점포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점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일부 점포는 인근 점포를 합쳐 대형화를 꾀하거나 계열사 간 결합한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디지털화에 따른 점포 운영 실익이 떨어져 추가적인 점포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당국은 소비자를 위해 점포 폐쇄를 까다롭게 바꾼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이 점포를 폐쇄하기 전 받는 사전영향평가를 강화했고 금융감독원도 은행 점포 폐쇄와 관련한 경영공시를 분기에 한 번씩 하도록 손질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20년 3월 875개이던 점포가 3년만인 올해 3월 730개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도 120개에서 76개로 국내 지점 및 영업소가 대폭 줄었다.

진 회장은 그동안 신한금융이 ‘고객의 이익’보다 ‘자신의 성장’을 우선으로 한 조직으로 변한 것에 대한 반성도 내놨다. 혁신성장 보다 규모의 성장을 추구하면서 키코(KIKO)나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고객에게 실망을 줬다는 얘기다.

진 회장은 “고객만 바라보던 친절한 신한이 어느순간 비올 때 우산을 빼앗는 차가운 금융회사가 됐고, 신뢰받는 금융사 순위에서도 이름을 찾기 어렵다”며 “총자산, 총이익 증가에도 시가총액이 제자리라 주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를 갉아먹었던 만큼 각 계열사 관계자들에게 과정이 정당한 이익을 추구해야할 것도 강조했다. 그는 “성과중심문화가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시하게 만들었다”며 “성과는 반드시 정당한 과정을 기반으로 거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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