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멕시코의 대통령 선거에 나선 여당 예비후보가 한국의 방탄소년단(BTS) 초청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8일(현지시간) 집권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 소속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전 외교부 장관은 중부 이달고주 악토판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축제에 참석한 자리에서 축제 참가자가 BTS를 초청할 수 있는지 묻자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친 직후인 2024년 또는 2025년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BTS 멤버 사진을 이어 붙인 포스터를 준비하기도 했으며 “우리가 그들을 (이곳에) 올 수 있게 하기를, 아니면 그들이 나를 초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브라르드는 BTS 관련 언급이 담긴 이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틱톡)에 게시하며 “어떻게 보세요? 그들(BTS)을 꼭 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특정 주제의 글을 함께 검색해 볼 수 있는 해시태그(#)로 ‘bts, btsarmy’ 등도 달았다.
밀레니오와 텔레디아리오, 엘피난시에로 등 현지 방송·일간지들도 에브라르드 발언에 관심을 보이며, 틱톡 동영상에 붙은 우호적인 댓글 내용 등에 대해 보도를 이어가기도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2018년 12월) 때부터 외교장관을 지내다 여당 대선 출마 희망자 경선 규칙에 따라 지난 달 공직을 떠난 에브라르드는 멕시코의 몇 안 되는 '지한파'이자 K팝 팬이다. 지난 4월 멕시코시티에서 펼쳐진 블랙핑크 콘서트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했던 그는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여당 대선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과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스 전 내무부 장관 등도 뛰고 있다. 현지에서는 에브라르드가 셰인바움보다 지지율이 다소 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물난과 내부 분열로 어려움을 겪는 야당에 비해 다소 여유롭게 대선 준비를 하는 여당은 7∼8월께 대선 후보 적절성에 대한 1차 여론 조사를 한 다음 일정한 기준을 통과(컷오프)한 후보를 대상으로 12월께 2차 여론 조사를 할 방침이다.
멕시코 대선일은 내년 6월 2일이다. 임기 시작은 같은 해 12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