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데이 맞춰 방탄소년단 청춘 기록 출간
‘비욘드 더 스토리 : 텐 이어 레코드 오브 BTS’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우리 멤버들 다 ‘또라이’다. 미친놈들만 가득 있어서 독기가 장난이 아니다”라며 “마음이 아무리 무너져도 무대를 사랑하는 감정은 더 커지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 같아 너무 좋다.” (방탄소년단 뷔)
‘흙수저 아이돌’에서 ‘21세기 비틀스’가 되기까지, 방탄소년단의 10년의 ‘청춘사’가 500쪽의 책 한 권에 담겼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오피셜 북 ‘비욘드 더 스토리 : 텐 이어 레코드 오브 BTS’(BEYOND THE STORY : 10-YEAR RECORD OF BTS, 빅히트뮤직)가 나왔다고 9일 밝혔다.
멤버들은 3년 이상의 취재와 2년 이상의 인터뷰를 통해 이 한 권의 책에 지난 10년을 담아냈다. 홍대 공연장에 서는 꿈을 꾸던 래퍼, 연기를 전공하던 대학생, 10대 시절부터 곡을 팔던 프로듀서, 비보잉을 하던 거리의 춤꾼, 현대 무용을 배우던 예고 학생, 연예인을 꿈꾸며 색소폰을 연주하던 소년, 기획사 7곳에서 데뷔 제의를 받은 중학생 등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곱 명의 소년이 모여 기적을 만들어간 이야기다.
‘비욘드 더 스토리’는 ‘서울’, ‘존재의 이유’, ‘사랑, 증오, 아미’, ‘인사이드 아웃’, ‘착륙 없는 비행’, ‘방탄소년단의 세계’, ‘우리’ 등 총 7개 챕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담겼다.
책은 2010년 12월 24일, 광주에서 상경한 정호석(제이홉)이 강남의 화려한 풍경에 잔뜩 위축된 채 숙소에 도착해, 숙소에 있던 민윤기(슈가)를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어 일곱 멤버들이 차례로 합류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데뷔 앨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을 시작으로, ‘화양연화’, ‘러브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다이너마이트(Dynamite)’, ‘비(BE)’, ‘버터(Butter)’, ‘프루프(Proof)’ 등 그간의 앨범 활동, 2022년 그래미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단독 무대를 펼친 순간까지 멤버들의 솔직하고 구체적인 발언들을 토대로 꼼꼼히 기록됐다.
RM은 이 책은 “예전에는 우리가 아웃사이더이면서 한편으로 약간 아웃라이어 같았다면, 지금은 그때와는 또 좀 다른” 이들의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했다.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비욘드 더 스토리’라는 제목은 국내외 주요 무대와 시상식, 월드투어, 팬데믹, UN 연설 등을 거치면서 멤버들이 가졌던 두려움과 설렘, 비하인드 스토리 등 여태껏 들을 수 없었던, 가장 궁금한 이야기가 담겼다는 의미에서 태어났다. 책은 한국어판을 비롯해 총 23개 언어로 발간됐다.
10여 개 언어판이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ARMY)가 탄생한 7월 9일, 이른바 ‘아미 데이’(ARMY Day)에 번역 출간됐다. 한국어로 쓰인 도서가 출간 일에 10여 개의 언어로 동시 발간되는 것은 전무후무하며, 일요일 출간 역시 이례적이다. 외국어판에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Booker Prize)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한영 번역가 안톤 허(Anton Hur) 등 국내외 문학계에서 주목하는 다수의 번역가들이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그간의 방탄소년단의 음악 활동을 되짚어 보는 동시에 오늘 이들이 갖는 의미와 음악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구성됐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발매와 콘서트, 수상 내역, 대외 활동 등 주요 이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타임라인과 함께 독자의 편리성 제고를 위해 본문에 언급되는 영상이나 음원 등을 즉각 접할 수 있도록 330개 이상의 QR코드가 수록됐다.
책은 10년을 함께 걸어온 멤버들이 미래를 조망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제이홉은 책의 마지막 챕터 ‘우리’에서 “이 사람들을 만난 게 너무나도 큰 축복이다. 멤버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해 주고 싶고, 저희는 ‘아미가 웃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게 곧 우리 행복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달려 나가고 있가”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