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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인도에서 토마토값이 6개월 새 445％ 폭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식량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도 뉴델리에서 토마토 1㎏ 소매가는 120루피(약 1900원)로, 올해 초 22루피(약 347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6개월 사이 약 445％ 올랐다.

블룸버그는 휘발유(1ℓ에 96루피)보다 토마토가 더 비싸다고 비교했다.

토마토값 폭등의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다. 지난달 40도를 넘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진 데다 몬순 우기까지 정상 시작일보다 일주일 가량 늦어지면서 토마토 재배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토마토는 양파와 함께 인도 식탁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물이다. 그 물가에 따라 민심이 움직이고 시위가 벌어질 수도 있을 정도이며, 실제로 집권당이 양파 가격을 잡지 못해 선거에서 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아비 굽타는 5월 약 3.3％였던 인도의 식량 가격 상승률이 지난달 4％로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토마토 가격 상승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토마토값 폭등에 인도 곳곳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 여러 지역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들이 버거 등 메뉴에서 토마토를 빼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남서부 카르나타카주(州)에서는 한 농부가 15만 루피(약 237만 원) 규모 토마토를 도난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소셜미디어(SNS)상에는 토마토 1㎏을 주면 아이폰을 제공하겠다는 등 이 상황을 패러디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로힛 쿠마르 싱 식량부 소비자 부서 총책임자는 토마토값은 주요 재배 지역 내 생산량이 줄어드는 6∼7월, 10∼11월 통상 오른다면서 "8월 (토마토) 수확이 시작되면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